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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후폭풍··· ‘한국 기업’ 고급화 전략 절실

[현장점검]中 사드 후폭풍··· ‘한국 기업’ 고급화 전략 절실

등록 2017.03.09 09:40

수정 2017.03.09 09:41

윤경현

  기자

칭와대 교수 “사드보다 삼성, 롯데, 현대차 고급화 전략 우선”중, 공산당 지배의 사회주의로 정부 주도하에 여론전2012년 日 센카쿠열도 사태 교훈 삼아야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한국기업 상품 불매 운동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향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진=윤경현 기자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한국기업 상품 불매 운동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향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진=윤경현 기자

“현재 한국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없다는 것이다.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 측의 보복이 문제가 아니다.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력에서 뒤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을 수 있다”

중국 칭와대 펑펑(가명)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사드 배치에 따른 한국기업의 현실을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실제 중국 현지에 있는 소비자들 대부분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관하여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중국은 공산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로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가 당이 주도하고 있으며 여론전 또한 당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반 소비자들은 사드에 따른 정치적인 문제보다 실생활에 대한 경제적인 부분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즉 정부에서 주도하는 롯데를 비롯한 한국기업에 대한 피해는 일시적인 것이며 한국 정부의 적절한 이견 조율을 끝낸다면 해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한국기업 상품 불매 운동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향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총수는 3582개로 알려졌으며 내수를 목적으로 진출한 기업이 대부분으로 반한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실제 중국 현지 롯데마트의 경우 55곳(8일 기준)의 지점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와 함께 수출과 관광, 콘텐츠 사업의 경우 중국에 대한 경제 노출도는 GDP의 약 7.8% 수준이며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1244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약 25.1%를 차지했다는 것이 다수 경제연구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만큼 중국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펑펑 교수는 일본이 지난 2012년 9월 센카쿠열도의 국유화를 선언했을 때 중국 정부는 일본 수입품의 통관을 강화하고 범국민적으로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경제보복을 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 일본 진출 기업 가운데 토요타, 혼다, 르노 닛산을 비롯한 유통 및 일본제품 등 일본 기업 전체가 1년여 동안 판매감소를 겪은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일본의 대중 수출이 2012년 6.4% 감소하고 방일 중국인 관광객이 2012년 10월 이후 11개월간 28.1%나 급감했다.

하지만 2013년 3월 이후 점차 일본 기업에 대한 적대 관계는 사라지고 현재 중국 내에서 별다른 재제 없이 판매 및 소비가 진행되었다는 것이 현재 국내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펑펑 교수는 부분은 삼성, 현대차, 롯데를 비롯한 한국기업이 중국시장 내에서 영향력 있는 브랜드의 부재를 우려하고 있다.

삼성은 정공법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6GB 램과 64GB 내장메모리를 탑재하며 시장에 선보였다. 사진=윤경현 기자삼성은 정공법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6GB 램과 64GB 내장메모리를 탑재하며 시장에 선보였다. 사진=윤경현 기자

중국 소비자들 대부분은 삼성 스마트폰 대신 애플사의 아이폰과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기자가 찾은 베이징 및 창두 등 대부분 도시 일반인 모두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년 새 15%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시장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후발 주자인 삼성은 아이폰과 중국 토종 기업인 화웨이, 오포, 비보 등에서 샌드위치 신세다.

하지만 삼성은 정공법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6GB 램과 64GB 내장메모리를 탑재하며 시장에 선보였다. 갤럭시 시리즈에 6GB 램이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일 기자가 찾은 베이징 시내 삼성 매장에서는 중국 소비자들이 삼성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위해 상담 및 기기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매장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매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매장 관리자인 마웨이(25, 여)는 “아직 중국 내에서 삼성 스마트폰 보다 애플사의 아이폰 및 중국제품의 선호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매장을 찾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대부분 사드와 관련하여 한국제품 불매운동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신형 아반떼 ‘CELESTA’ 출시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양적인 성장과 질적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이미 현지에 정착한 글로벌 메이커와 저가 공격으로 세를 넓히고 있는 중국 토종 브랜드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증언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신형 아반떼 ‘CELESTA’ 출시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양적인 성장과 질적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사진=윤경현 기자현대자동차는 올해 신형 아반떼 ‘CELESTA’ 출시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양적인 성장과 질적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사진=윤경현 기자

베이징현대 창두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 ‘CELESTA’ 출시는 중국시장에서 의미가 크다”며 “전체 판매 모델 가운데 아반떼MD(현지명 랑둥)의 비중이 20~3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중국 전략형 중형세단 미스트라, 투싼ix35 순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차종은 중국 기업 차종과 가격면에서 큰 격차가 없어 수익적인 면에서 신통치 않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중국 현지에는 중형세단 이상의 차급인 BMW, 벤츠, 아우디 등 상대적으로 고(高) 가격대 판매 시장에서 현대차의 고전은 현대차가 풀어야 할 과제다.

사드 배치와 관련하여 가장 큰 피해를 본 기업은 롯데다. 중국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 계열사는 약 12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시내 중심가보다는 도심 외곽지역에 입점하고 있다. 지역별로 롯데 브랜드 불매 운동이 진행되는 곳보다는 평상시와 같이 쇼핑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국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 계열사는 약 12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시내 중심가보다는 도심 외곽지역에 입점하고 있다. 사진=윤경현 기자중국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 계열사는 약 12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시내 중심가보다는 도심 외곽지역에 입점하고 있다. 사진=윤경현 기자

현지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의 전략을 이해할 수 없다. 롯데 브랜드 대부분이 소비의 중심가보다는 비 소비층에 많은 곳에 위치해 있다”며 “전략적으로 중국 및 일본 유통업체와 경쟁을 위해서는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두 시내에서 만난 여함소(32, 여)는 “롯데 브랜드에 대해 알고 있지만 대부분 시내에서 멀리 있는 관계로 일부러 찾지 않는다”며 “중국 및 일본 백화점이 시내 중심부에 있어 주로 그곳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펑펑 칭와대 교수는 “글로벌 시장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 정부의 주도적인 입김을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 면면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에게 고급스러움보다는 가격에 연연하는 브랜드가 대부분”이라며 “사드 배치에 따른 후폭풍 이후 한국기업이 가야 할 방향성을 명확하게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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