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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신한은행장 취임사

[전문]위성호 신한은행장 취임사

등록 2017.03.07 17:11

김아연

  기자

위성호 신한은행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위성호 신한은행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신한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리딩뱅크의 은행장으로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33년 간 신한의 일원이라는 것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겨 왔는데 조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큰 기회가 주어져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먼저, 한결같은 성원을 보내 주시는 고객님과 주주님, 각자의 자리에서 열과 성을 다하고 계신 국내외 2만 2천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신뢰와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 오신 유주선 위원장님을 비롯한 노동조합 여러분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부족한 저에게 중책을 맡겨 주신 한동우 회장님과 지난 2년 간 은행의 성장을 이끌어 오신 조용병 행장님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갈 꿈과 길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새로운 꿈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조용병 행장님께서 차기 그룹 회장으로 내정되시고 제가 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신한 역사상 최초로 행원 출신 회장-행장 듀오가 탄생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후배 여러분께 꿈과 열정을 품고 노력한다면 누구나 신한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게 되어 가슴 뿌듯합니다.

제가 은행원으로서 신한에서 첫걸음을 내딛을 땐 은행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감히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선배님들의 가르침과 동료, 후배들의 따스한 지원과 성원에 힘입어 오늘 여러분 앞에 은행장이라는 직함으로 서게 되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이제 제가 여러분 각자가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차례입니다.

단순한 직함으로서의 은행장이 아닌 인생과 사회생활의 선배로서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를 고민하며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가겠습니다.

보스가 아닌 리더로서 ‘가라’고 명하지 않고 ‘가자’고 솔선수범하며 때론 희생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후배로서 저마다의 큰 꿈을 품고 저를 믿고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조직을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이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조직은 사람이 꾸려나가는 것이고 세상이 아무리 바뀐다 해도 결국 사람이 경쟁력의 근간입니다.

30여 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신한이 대한민국 리딩뱅크가 되기까지, 타행과 가장 차별화된 경쟁요소는 우수한 직원들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앞으로 현장과 직원 여러분을 가장 먼저 챙길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행복한 직장에서 꿈과 희망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가겠습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에 바탕을 둔 인사 정책을 펼치고 직장과 가정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에 둘 것입니다.

그리고 교육 훈련을 통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내부 인재를 육성하면서 우리의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도록 외부에서도 널리 인재를 구할 것입니다. 또한 일선 영업 현장과 자주 소통하고 여러분의 니즈를 즉시 경영에 반영해 가겠습니다.

직원 여러분도 주인의 마음으로 고객의 니즈를 살피고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정성을 기울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이 저마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동안 신한은행의 꿈도 함께 영글어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제가 함께 힘을 모아 국내에서는 경쟁은행과의 간격을 더욱 벌리는
초(超)격차의 완벽한 리딩뱅크를 이루고, 글로벌에서는 해외 유수 은행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누는 'World Class Bank'의 꿈을 저와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 갑시다! 

다음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80년대 초 한국 금융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비해 상당히 낙후되어 있으면서도 국내 시중은행들은 큰 변별력 없이 점포 수에 의존하는 경쟁양상이었습니다.

그때 신한은 '전혀 다른 은행'을 지향하며 남들이 하지 않은 많은 시도로 한국 금융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격변의 환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기존 산업을 보호하던 진입장벽이 무너지고 전혀 다른 Player들이 은행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신한만의 새로운 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나아갈 길은 이미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제 그 길을 잘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첫 번째 길은 '디지털 신한을 향한 길'입니다.

디지털 시대는 온라인-오프라인 채널의 경계가 없는, 은행-비은행 등 업종의 경계가 없는, 국내-해외 등 국경의 경계가 없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그동안 유지해 왔던 은행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앞으로도 유효할 것인지 우리는 깊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우선,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Winner takes all'의 냉혹한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한 발 앞서 결정하며 신속하게 실행하는 속도감 있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우리가 보는 스코프의 한계를 과감히 뛰어넘는 크로스오버 전략의 전개가 필요합니다.

금융의 본질 위에 이종 업종의 전문성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미 디지털과 사람의 콜라보레이션, 은행과 비은행의 시너지, 핀테크 기업과 금융기관의 협업 모델 등이 많은 플레이어들에 의해 시도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더욱 주목해야 할 영역입니다.

또한, 빅데이터와 모바일 플랫폼을 경영에 활용하여 수수료, 금리 등 전통적인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비가격 요소를 적극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디지털은 특정 조직에만 해당되는 과제가 아닙니다.

저는 신한이 디지털에서도 탁월함을 견지하도록 전행적인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에 맞는 스스로의 역량을 개발하는데 노력을 멈추지 말아 주십시오.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두 번째 길은 '글로벌 신한을 향한 길'입니다.

국내 금융시장은 경쟁의 심화와 규제 강화, 인구·소비절벽 등으로 성장의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장이 바로 글로벌 마켓입니다.

신한은 국내의 다른 어떤 금융사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왔습니다.

현재 20개국 150개 네트워크를 확보했고 글로벌 사업이 전행에서 차지하는 수익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해외 선진 은행들에 비해 수익성, 비이자수익 비율, 현지화 수준 등 여러 부분에서 부족합니다.

앞으로 상품·서비스, 시스템·프로세스, 인적 역량까지 국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남과 다른 전략과 실행력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국가별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로드맵도 세워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신규 시장 진출 후 유기적 성장 전략을 주로 추진해 왔습니다만, 앞으로는 아시아 유망 시장 내 M&A나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을 진행해 갈 계획입니다.

글로벌을 신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글로벌 마인드와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직원 여러분이 글로벌 무대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해 가겠습니다.

여러분 스스로도 글로벌에 대한 꿈을 품고 적극적으로 도전해 주시길 바랍니다.

디지털과 글로벌을 향한 길로 흔들림없이 전진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나침반이 필요합니다.

임직원 모두가 신한의 미션인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가슴 깊이 새기고 일하는 방법론인 'G.P.S. Smart Speed-up'을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꿈과 길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지금부터 저는 신한의 희망찬 꿈, 새로운 길을 설계하고 차근차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제가 먼저 앞장 서겠습니다. 걸림돌을 제거하고 디딤돌을 놓겠습니다.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사랑하는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우리의 선배들이 그렇게 해왔듯이, 우리도 우리의 후배들을 위해 땀과 눈물을 아끼지 맙시다.

역사는 언제나 절박한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우리 모두, 역사의 주인공이 됩시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스탠더드를 제시하는 위대한 신한이 됩시다!

저는 여러분의 크나큰 열정과 능력을 굳게 믿습니다.

새로운 신한, 글로벌 신한, 위대한 신한을 향해, 구두 끈을 다시금 바싹 조여 매고 힘찬 전진을 시작합시다!

후배 여러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2017년 3월 7일
여러분과의 첫날, 위 성 호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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