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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후폭풍에···면세 사업 ‘손떼는’ 기업들

中, 사드 후폭풍에···면세 사업 ‘손떼는’ 기업들

등록 2017.03.07 14:11

금아라

  기자

SK네트웍스 “사업 철수, 지난해 결정된 것”HDC신라, 올 11월 입찰 참석 안할 가능성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면세점 사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1월 롯데 코엑스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업체들은 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떼는 분위기다. 면세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사드 후폭풍으로 유커(중국 단체관광객) 없이 장사를 하려다 보니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작년 면세점 특허취득에 실패해 사업권 탈환에 고배를 마신 SK네트웍스의 경우 면세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했다. HDC신라 역시 이번 코엑스 사업권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해 특허만료로 문을 닫은 워커힐면세점을 마지막으로, 이미 연말 결산 시기에 면세점 사업을 중단 사업으로 구분하며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결정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면세점 특허권 취득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앞서 결정됐던 사안”이라며 “면세점을 조성했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을 동북권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거점으로 잡고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면세점 사업에 대해 사활을 걸은 바 있다. 하지만 특허권 획득이 무산되면서 23년 간 이어온 사업을 그만두는 수순을 밟았다. 사업권 재탈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렸지만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사드 여파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 점도 면세점 사업에 대한 미련을 접게 하는 데 한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워커힐면세점은 전체 매출에서 80%를 넘을 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주 고객층으로 포진해 있었다.

HDC신라는 신규 면세점 후보지였던 아이파크타워의 주인, 현대산업개발과의 계약이 끝난 상태다. 일각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현재 다른 입주자를 찾고 있는 점에 주목해 HDC신라가 강남 면세점 사업을 할 수 있는 거점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HDC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계약이 끝난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다시 계약을 할 수 있는 것이고 다른 곳을 물색할 여지도 있다. 포기는 아직 결정된 바 없는 사안”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면세점 사업을 진행했던 업체들이 이와 같이 ‘사업 포기’로 조금씩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은 수입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가 갈수록 적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할 것을 일부 여행사들에게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급격히 감소해 매출 급감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던 면세점의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는 것. 작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1720만명 중에서 804만명이 중국인으로 집계된 만큼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월등히 크다.

또 기존의 면세점들이나 신규면세점들의 경우,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과거만큼의 기대이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점 역시 특허권 포기 유혹을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신규 면세점들은 적자행진을 지속해 왔다가 최근 들어서야 조금씩 흑자로 돌아섰음을 알리고 있다. HDC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이 각각 개장 1년, 9개월 만에 흑자전환됐으며 두타면세점도 지난달부터 실적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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