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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형마트, 韓상품 거부 움직임 확산

[2차 차이나 쇼크]中대형마트, 韓상품 거부 움직임 확산

등록 2017.03.06 19:51

차재서

  기자

대만계 ‘따룬파’, 롯데 제품 등 철수 조치 까르푸도 한국산 제품 납품 중단 방침 밝혀반한감정 편승해 소비자 유치 나섰다는 지적도

중국 대형마트 따룬파(大潤發)의 한 직원이 한국 제품을 정리하는 모습 사진=중국 SNS 웨이보 캡처중국 대형마트 따룬파(大潤發)의 한 직원이 한국 제품을 정리하는 모습 사진=중국 SNS 웨이보 캡처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현지 대형마트 사이에서도 한국 제품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속출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형마트인 따룬파(大潤發, RT마트)는 최근 한국 브랜드의 판매 중단을 선언한 뒤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정리하고 나섰다. 따룬파는 대만계 룬타이그룹 유통사로 중국 시장 내 대형마트 점유율 2~3위를 다투고 있다.

따룬파는 롯데그룹이 국방부와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하자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제품을 비롯해 한국에서 수입한 일부 품목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이어 다른 품목으로 제재를 확대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국내 기업의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따룬파 매장 직원이 판매대에서 롯데 등의 제품을 정리하는 사진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프랑스 유통기업 까르푸도 한국 제품 판매거부 움직임에 불을 지폈다. 베이징 시내 12개 매장에서 한국산 제품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까르푸 측은 현재 남아있는 우유 등 한국산 유제품의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더이상 제품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으며 다른 한국산 제품의 구매를 중단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지난 2008년 중국인의 타깃이 되면서 한 차례 곤욕을 치른 까르푸가 반한감정의 여파를 피하기 위해 미리 손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까르푸는 현지의 불매운동으로 두자리수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지금도 월마트 등 업체에 밀려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홍콩계 유통업체인 화룬완쟈(華潤萬家)도 온라인 상점에서 롯데 제품의 검색을 누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해당 업체가 ‘보여주기식’ 마케팅으로 현지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인의 애국심을 자극해 소비자 유치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들 업체가 판매 거부 의사를 밝힌 제품은 롯데 브랜드와 국내 중소기업이 수출하는 품목이 대부분이며 농심과 오리온 등의 제품은 포함되지 않았다. 농심과 오리온의 경우 수년간의 현지화 작업으로 중국인에게 거부감이 없는데다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높아 이들 제품을 철수시킬 경우 매장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계산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지 유통업체가 중국인의 ‘반한감정’에 편승해 한국 제품에 대한 판매 거부 조치를 확대할 경우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특히 롯데는 물론 중소기업에도 불이익이 집중되는 만큼 조속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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