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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韓관광 금지···항공업계 ‘긴장’

[2차 차이나쇼크/항공]中, 韓관광 금지···항공업계 ‘긴장’

등록 2017.03.03 14:52

임주희

  기자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중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여행사를 통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는 수요 감소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3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최근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행 여행 상품에 대한 전면적인 판매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에 지시로 앞으로 중국인들은 한국행 단체관광 뿐 아니라 여행사를 통한 자유여행도 할 수 없게 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1720명으로 이중 절반 중국인 관광객은 806만 명이다. 이는 전체 외국인 방문객에 46.8%에 달한다.

또한 방한 중국인 관광객 중 개별 여행객(싼커)은 약 60%, 단체 여행객(유커)은 40%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개별 여행객 중 절반 정도는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과 숙박을 해결한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중국 정부의 조치로 올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대비 60~70%(400만~550만명)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여행업과 밀접한 항공업계는 중국 정부의 조치에 예약률을 체크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이번 조치는 국내 항공사보다는 그간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관광객의 발 노릇을 했던 중국계 항공사가 직접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또한 중국 노선에 집중한 저비용항공사도 수요 감소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항공사와 일부 저비용항공사가 당장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가 확산될 경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돌발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까진 배제할 순 없다. 이에 항공사들은 긴장 태세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28개 도시 38개 노선은 운영 중인 대한항공은 “눈에 띄는 예약 감소는 없다”라며 “다만 이번 조치가 개별 여행객도 포함하고 있어 예약 감소율 등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중국노선 총 운항편수 2만3476편(부정기 포함), 총 여객수 394만명에 달한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3%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는 현재 중국 24개국 도시, 32개 노선은 운영 중이다.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9%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행사와 연계된 좌석도 있지만 아직까지 예약률 변동 등 가시적으로 나타난 영향은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조치에 대한 명확한 결과가 나와야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도 중국 정부의 조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전체 매출 중 중국 노선 매출은 5.5%인데다 주로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방문) 노선이다.

하지만 향후 중국 노선을 확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한국행 전세기에 대해서만 지난 1월부터 2월까지의 운항 신청을 불허 한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 항공사들은 유커보다는 싼커에, 관광객 보다는 비즈니스 고객에 집중했기 때문에 중국 정부 조치에 따른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사드보복이 노골화 될 경우 항공업계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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