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홍 기자
등록 :
2017-02-28 16:51

[삼성그룹 쇄신 선언]진짜 개혁은 지주사 전환 앞당기는 것

미전실 해체로 삼성 경영구조 대변혁
순환출자 구조 변경하는 것도 불가피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이 현실적 대안
국회 상법개정안 발의로 난항 예상돼

사진=뉴스웨이DB

삼성그룹이 ‘쇄신 선언’을 한 가운데 궁극적인 목표인 지주사 전환 작업도 서두르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삼성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승마협회 회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 수뇌부 5명을 기소한다는 방침을 밝힌 직후 쇄신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각 계열사의 자율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대관업무 조직도 해체하고 외부 출연금·기부금 등은 일정기준 이상일 경우 이사회 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승인 후 집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승마협회장)도 사임을 결정했고 승마협회에 파견된 임직원도 모두 원소속사로 복귀하도록 했다.

1959년 이병철 창업주의 지시로 만들어진 회장 비서실로 출발해 60여년동안 존속된 미전실의 해체는 삼성그룹 경영구조에 대변혁을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삼성그룹이 해체되는 셈이다. 삼성은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펼친다는 예정이지만 장기적으로 순환출자 구조의 지배구조를 변경하는 것도 불가피하다. 결국 지주사 전환으로 삼성은 개혁의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 검토를 처음으로 공식화 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지주사 전환에 대한 답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은 비판 여론이 높은 순환출자 지배구조를 해소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해석된다.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시킬 당시부터 다음 수순은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이 될 것으로 예견돼 왔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해야 한다.

특히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가 사업회사의 의결권을 갖게 된다. 이 부회장에게는 삼성전자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은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동시에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적극적으로 고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을 공격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도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을 요구한 바 있다. 삼성이 지주사 전환 검토 계획을 밝히면서 각종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함께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지주사 검토 공식화 이후 국회에서 삼성을 겨냥한 ‘상법개정안’ 등의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면서 삼성의 지주사 전환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사주에 대해 신주 배정을 금지하는 방안이 확정되면 사실상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집중투표제와 다중대표소송제 등도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을 어렵게 만드는 법안이다.

야당은 상법개정안 처리를 2월 국회에서 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불발된 상황이다. 하지만 언제든 다시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상법개정안 처리가 연기된 상황이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삼성이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이라는 중대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것”이라며 “상법개정안 이슈도 언제 다시 터져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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