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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끝난 보험·카드 CEO 누가 살아 남나

[금융권 인사 막전막후]임기 끝난 보험·카드 CEO 누가 살아 남나

등록 2017.02.28 08:03

김아연

  기자

김창수-신창재, 정부 제재에 생사 갈릴 전망 불황 속 카드업계, 안정 경영 위해 연임 대세특검·제재에 휘말린 삼성 금융 계열사 ‘혼돈’

임기 끝난 보험·카드 CEO 누가 살아 남나 기사의 사진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보험사, 카드사 등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대거 만료되면서 각 수장들의 교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금융당국의 제재로 혼란을 겪고 있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는 CEO 인사를 예단하기 어려워 다음달 금융권 인사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에서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4개사가, 카드사의 경우 신한카드, 삼성카드, 비씨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의 CEO 임기가 이미 만료됐거나 다음달 끝난다.

먼저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지난달 27일 임기가 끝났지만, 특검 수사 때문에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미뤄지면서 일단 재선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삼성카드 역시 임기가 끝난 원기찬 사장을 주주총회에서 재선임하기로 했다. 다만 이는 유임에 가까운 결정으로 일단 정기 주총은 인사 없이 넘어가고 특검 조사와 이 부회장의 1심 재판 결과 이후 사장단을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김 사장의 경우 자살보험금 미지급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문책경고를 의결한 상황으로 주총 전 최종결정을 하는 금융위원회에서 문책경고 제재를 확정하면 연임은 불가능하다. 금융위는 이르면 다음달 22일 제재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 계열사들의 주총 날짜는 다음달 24일로 주총 전 제재가 확정되면 삼성생명은 대행 체제나 수장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반면 금감원의 제재심의 직전 자살보험금 전건 지급으로 돌아선 교보생명의 경우 신창재 회장의 대표 체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의대 교수였던 신 회장은 2000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으로 교보생명을 이끌어 오고 있으며 이번 제재심의에서 문책경고보다 한 단계 낮은 주의적 경고를 받아 연임에 문제가 없다.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하 부회장은 미래에셋생명의 전신인 SK생명으로 입사해 줄곧 보험영업부문에서 경험을 쌓은 보험영업 전문가로 2011년부터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또 미래에셋 개국 공신이 아님에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연임에 이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그룹 내 평가도 좋은 편이다.

카드사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수장 교체가 예고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위성호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공석이 됐다. 신한카드 사장은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중 두 번째로 차기 신한은행장을 노릴 수 있는 자리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위 사장과 함께 신한은행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지주의 김형진·임영진 부사장으로 업계에서는 둘 중 한사람이 위 사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 부사장은 지난 2015년 고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웠을 때 안정감 있게 은행장 직무대행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김 부사장은 전산(IT) 부문 전문가로 신한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신한데이터시스템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신한지주에서도 디지털과 글로벌 전략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한카드가 미래 성장기반으로 디지털금융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맞춤형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은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서 사장은 어려운 업권 상황 속에서도 매년 두 자릿수 퍼센트(%) 이상 순이익 증가를 이끄는 등 뛰어난 경영성과를 보여왔다. 실제 3분기 기준 비씨카드의 순이익은 135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3% 증가했다. 또 해외사업에서도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책은행 만디리은행과의 합작법인 ‘미뜨라 뜨란작시 인도네시아’를 설립하면서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여기에 서 사장을 발탁한 황창규 KT 회장의 연임도 서 사장의 연임에 한 몫을 할 전망이다. 비씨카드는 KT의 자회사다.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연시 연임 가능성이 높다. 유 사장은 9월 말 기준 카드 시장점유율 9%대로 끌어올리면서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크로 파이낸스 라이센스를 최종 승인받아 우리카드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해외진출도 풀어냈다. 이에 우리은행은 이미 이사회에서 우 사장의 연임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 역시 옛 외환카드와의 통합이나 경영 성과를 고려해 정수진 사장에 대한 연임을 최근 확정했다. 하나카드 순이익은 지난해 756억원으로 전년도 101억원에서 647% 급증했으며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이익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정 사장의 비용 절감과 영업력 강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 상품 자체 경쟁력도 ‘1Q 시리즈’의 인기에 올라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대표들 대부분 실적이나 성과가 나쁘지 않아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업계의 이목이 가장 쏠리고 있는 삼성 금융 계열사 경우 이 부회장의 구속과 금융당국의 제재로 인사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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