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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사 CEO ‘공석은 없다’

[금융권 인사 막전막후]삼성 금융사 CEO ‘공석은 없다’

등록 2017.02.28 08:08

김아연

  기자

생명·화재·카드 사장 나란히 재선임그룹 쇄신안 따라서 방향 바뀔 수도김창수, 자살보험금 제재 수위 변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사진=삼성생명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사진=삼성생명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혼란기를 맞고 있는 삼성그룹이 임기를 마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주요 금융 계열사 CEO에 대한 교체 인사 대신 결국 유임을 결정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등 삼성 금융 3사 대표는 모두 임기가 만료됐다. 이들 계열사는 지난 23~24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기존의 사장들을 모두 등기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사령탑 공백으로 생길 수 있는 혼란을 막기 위해 유임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이는 지난 3개월간 연기돼온 사장단 인사가 향후 석 달 이상 추가로 미뤄질 것을 감안할 때 사장단 인사를 하지 않고 3월 정기 주총을 넘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주총에서 재선임된 사장을 한두 달 만에 다시 바꾸는 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빨라야 이 부회장의 1심 재판이 끝난 뒤 인 오는 5월 말 이후에나 인사를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구속 상태가 연장된다면 금융 계열사 사장단의 유임 기간은 더 연기될 수도 있다.

세 사람 모두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전년 대비 75.7% 상승한 2조1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연간 최대실적을 기록했으며 삼성화재도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86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특히 삼성화재는 지난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수익이 늘면서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자동차보험부문에서 흑자를 내기도 했다. 삼성카드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4.5% 성장한 약 349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며 총 카드사업 취급고가 30조5800억여원으로 연간 12.3% 증가하는 등 카드업계 불황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자살보험금 관련 제재 수위와 특검 조사다. 앞서 지난 23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보험업법상 기초서류 준수 의무가 적용되는 2011년 1월을 시점으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삼성생명에 3개월 영업정지와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 CEO 개인에 대해서는 문책경고가 내려졌다.

만약 금감원이 건의한 제재심의 결정대로 금융위가 김창수 사장에 대해 문책경고를 확정하면 김 사장은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 따라 3년 동안 금융사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화재 대표인 안 사장이 삼성생명 대표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과거 배정충 삼성생명 전 부회장과 이수창 생명보험협회 회장, 김 사장 등 전직 삼성생명의 CEO들은 모두 삼성화재에서 대표이사를 수행한 뒤 삼성생명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삼성그룹의 쇄신 요구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삼성의 미래전략실 해체와 사장단 회의 폐지 등 대대적인 구조 개혁과 맞물려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이 진행되면서 기존 인사들의 퇴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검 조사 후 이 부회장이 나온다면 금융계열사에도 대대적인 구조 개편과 인적쇄신작업이 이뤄질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아직은 알 수 없고 조직 안정 차원에서 현 상태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도 높아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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