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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암 삼성證 사장, WM·IB 양날개로

[stock&톡]윤용암 삼성證 사장, WM·IB 양날개로

등록 2017.02.22 16:32

수정 2017.02.22 18:49

정혜인

  기자

임기 첫해 강점 살려 자산관리 집중위기 딛고 큰 폭의 실적 개선 성공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효율’ 강조초대형 IB 대열 합류···투자금융 강화강남사옥 이전 계기로 WM 확대지난해 다시 악화한 수익성 확보 과제

사진=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사진=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올해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이 자산관리(WM)와 초대형 투자은행(IB)를 두 축으로 삼아 다시 한 번 도약에 나선다.

윤 사장은 38년째 삼성그룹에 몸 담고 있는 정통 ‘삼성맨’이다.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을 거치며 오랜 기간 해외에서 ‘상사맨’으로 활약한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2007년부터 삼성화재 자산운용실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까지 거친 ‘자산관리 전문가’이기도 하다.

윤 사장이 2014년 말 삼성증권 사장으로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은 자산관리 부문 부활을 위해서였다. 삼성증권은 2000년대 황영기 전 대표(현 금융투자협회 회장)가 자산관리 부문으로 사업 무게중심으로 이동한 후로 일찌감치 종합 자산관리 시장을 선점해 왔다. 그러나 2010년 이후 고액 자산가들이 이탈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윤 사장은 취임 직후 ‘고객 중심 경영’을 내세워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투자전략센터를 설립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고객 수익률 중심으로 경영체계를 개편하는 등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했다. 또 해외 사모펀드(PEF)에 처음으로 투자하는 등 IB역량도 제고했다.

그 결과 임기 첫 해인 2015년 삼성증권은 전년 대비 125.6% 증가한 37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2013년과 2014년 연이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침체됐던 회사 분위기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에 윤 사장은 취임 첫 해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사장은 임기 1년이 지난 후에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리테일본부’를 ‘WM본부’로 변경하고, WM본부 내 조직이던 초우량고객 전담 ‘SNI사업부’와 온라인고객 전담‘ 스마트사업부’를 WM본부에서 분리해 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금융자산 30억원이 넘는 고객들을 윤 사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임기 2년차인 지난해에는 삼성증권은 위기를 맞닥뜨렸다. 지난해 여름에는 그룹 계열사 재편 이슈가 부상하면서 또 매각설에 시달렸다. 삼성그룹이 전자·금융·바이오 3대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게 되면 금융계열사에 대한 구죠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게다가 수익성도 다시 악화했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연결 기준 순영업수익(일반 기업의 매출총이익 개념)은 전년보다 20% 감소한 7942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17억원, 1742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37%씩 감소했다.

국내외 주식거래가 축소돼 수탁수수료가 감소한 데다 글로벌 지수 급락의 영향을 받아 운용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윤 사장은 올해 자산관리 명가로서의 입지를 다시 공고히 하는 동시에 초대형 IB로 도약해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태평로 시대를 접고 강남 서초 삼성타운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자산관리 고객들이 많은 강남으로 본사를 이전해 자산관리 역량을 극대화 하는 동시에 함께 입주해 있는 그룹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연말에는 명동과 강남, 여의도 등지에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WM 점포를 열었다.

이와 함께 삼성증권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오는 3월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한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1000억원 대로 늘어나 초대형 IB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초대형 IB가 되면서 삼성증권은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발행어음을 허용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며 외국환 업무도 가능해졌다. WM 경쟁력이 뛰어난 만큼 발행어음 판매 등 IB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몸집이 불어난 만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전년 대비 감소할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 역시 윤 사장의 과제다.

신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타 대형사 대비 IB 관련 이익 비중이 적고 자기자본직접투자(PI) 부문도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초대형 IB 비즈니스 또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진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1956년생 ▲서울고 졸업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매세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학 석사 ▲1979년 삼성물산 입사 ▲1994년 삼성비서실 비서팀 담당부장 ▲1996년 삼성물산 미주본사 그룹지원팀장 ▲1999년 삼성물산 뉴욕지사 관리담당(이사) ▲2001년 삼성전자 북미총괄 전략기획팀장(상무) ▲2005년 삼성생명 기획관리 ▲2007년 삼성화재 자산운용실장(전무) ▲2010년 삼성화재 기업영업총괄 ▲2011년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부사장) ▲2012년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사장) ▲2014년 12월~현재 삼성증권 대표이사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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