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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롯데쇼핑 지분 5.5% 매각···경영권 분쟁 새 국면

신동주, 롯데쇼핑 지분 5.5% 매각···경영권 분쟁 새 국면

등록 2017.02.17 16:26

장가람

  기자

신동주·동빈 형제, 승계 싸움 2라운드계열사 지분 매입·매각···실탄 마련 분주 복잡해지는 승계 셈법에 최후 승자는?

왼쪽부터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사진=뉴스웨이 최신혜기자)왼쪽부터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사진=뉴스웨이 최신혜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쇼핑 지분 5.5%를 3900억원에 블록딜 방식으로 약 39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분쟁 마무리 수순이라는 분석에 신 전 부회장 측이 “경영권 포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롯데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다.

전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장 마감 후 보유 중인 롯데쇼핑 지분 173만883주(5.5%)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추진했다. 할인율은 종가 25.만4000원 대비 8.7%에서 12.6%였다. 최종 매각가는 11%의 할인율이 적용된 22만6060원으로 전해졌으며 이번 블록딜을 통해 신 전 부회장은 약 3913억원의 자금을 손에 쥔 것으로 추정된다. 세금을 제외하더라도 3000억원을 웃도는 돈을 현금으로 쥐게 됐다.

이번 매각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분율은 13.46%에서 7.96%로 줄었다. 이미 신 전 부회장의 경우 신격호 명예회장의 증여세 대납을 위해 롯데쇼핑 250만5000주(약8%)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사실상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을 전량 처분한 셈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해 각각의 투자회사를 합병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지분교환을 통해 오너가의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측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롯데하이마트, 코리아세븐, 롯데닷컴, 롯데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지주사 전환의 구심점 역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분매각은 사실상 경영권 마무리 수순이라는 해석도 무리가 없다.

NH투자증권 김동양 연구원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매각자금을 이용해 롯데그룹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시도해볼 수 있는 롯데제과 지분 매입 가능성도 낮다”며 “이번 블록딜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 마무리로 해석된다”고 진단했다.

이와 같은 분석과 달리 신 전 부회장 측은 지분 매각이 경영권 포기가 아닌 쟁탈을 위한 것이라며 본격 승계 다툼을 예고했다. 실제 신동주 전 부회장은 후견인 지정과 관련해 대법원에 재항고하고 신 총괄회장의 2000억원대 증여세를 대납하는 등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자금을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한다. 시장에서 제기한 가설은 롯데쇼핑보다 지배구조 상위의 롯데제과 지분 매입 혹은 일본 광윤사 지분 확보 등이다.

그러나 롯데제과 매입의 경우 신동빈 회장 측이 이미 우호적 지분을 포함 40.5%를 확보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다. 실제 매입에 나설 경우 확보해 둔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또 다른 가능성은 롯데제과 지분 15% 이상을 가진 롯데알미늄 지분 확보지만 롯데알미늄의 주요 주주가 일본 L2투자회사, 광윤사, 호텔롯데 등 내부 계열사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광윤사 지분 매입이 그나마 현실성이 있다. 광윤사의 주요 주주는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시게미쓰 하스코 여사(어머니), 신격호 총괄회장(아버지) 등이다. 신동빈 회장이 보유한 지분 38% 외에 신격호 회장 내외가 소유한 지분 10.8%를 상속받게 될 경우 일본 롯데홀딩스를 통해 한국 롯데그룹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의중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지만, 경영권 싸움이 끝났다는 해석보다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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