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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혁신·사업구조개편 재편 올스톱

[이재용 구속]삼성, 경영혁신·사업구조개편 재편 올스톱

등록 2017.02.17 07:24

강길홍

  기자

특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특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재계 1위 삼성그룹이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지배구조 개편 등 경영혁신 작업은 물론 사업구조 개편, 진행 중이던 인수합병(M&A)등 모든 경영활동이 전면 중단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삼성은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지난해 연말부터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은 특검의 두번째 영장청구가 기각될 경우 당분간 총수구속 사태를 생각하지 않고 그 동안 추진했던 경영혁신, 사업재편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결국 구속되면서 모든 작업은 사실상 정지됐다.

수개월째 미뤄진 사장단 인사도 당분간 어렵게 됐다. 삼성은 매년 12월 첫 주에 사장단 인사와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는 ‘최순실 게이트’ 사건이 터진 직후 검찰의 압수수색과 임원 소환 조사 등으로 시기를 놓쳤다.

12월에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와 특검 수사가 잇따르면서 사장단인사 발표가 기약 없이 미뤄졌다. 사장단인사 후 이어질 조직 개편 작업도 진행하지 못했음은 물론이다.

사장단 인사 연기는 각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임기가 만료된 사장이나 임원이 교체되지 않으면서 제대로 된 연간 사업·투자 계획 작성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장단 인사가 미뤄지면서 조직개편 역시 요원하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큰 화두는 ‘그룹 컨트롤 타워’로 불리는 미래전략실의 해체다.

삼성그룹은 이병철 창업주의 비서실을 시작으로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미전실 등으로 불리는 그룹 컨트롤타워가 인수합병, 경영현안 점검, 계열사간 업무조정 등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미전실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정경유착의 창구로 지목되기도 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미전실 해체를 약속했다. 삼성 측은 최근 미전실 해체가 이미 진행 중이며 특검 수사가 종결된 이후 해체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총수가 부재한 상황에서 그룹 컨트롤타워를 없애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은 미전실을 그대로 두면서 그룹 경영 전반을 지위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삼성이 국민에게 미전실 해체를 약속한 만큼 미전실이라는 이름은 없앤 채 비상경영위원회 같은 임시 기구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지난 해 말 밝혔던 지주사 전환 추진도 당분간 어렵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이르면 올해 상반기 지주사 전환에 대한 답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주사 전환은 삼성 지배구조, 사업 개편의 중요한 변곡점이다.

삼성은 지주회사 전환을 준비하면서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각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시스템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용 회장 체제 들어서 강력하게 추진했던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역시 상당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17일(현지시간) 있을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임시주총에 이 부회장의 구속이 악역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만은 이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선임된 이후 이사회에서 의결한 첫 대규모 M&A다. 인수자금만 8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이 부회장의 전장부품 분야 육성의지를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재편, 대규모 투자 등은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사항”며 “이 부회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임기가 정해진 CEO가 책임을 지고 결정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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