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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세계 1위 거머쥔다

[유통을 이끄는 CEO]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세계 1위 거머쥔다

등록 2017.02.27 15:58

수정 2017.03.07 09:23

이지영

  기자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 1조 달성 목표‘값싼 인스턴트’에서 ‘프리미엄만두’로 시장 변화 주도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 만두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 만두

‘비비고 만두’가 출시된 2013년만해도 냉동만두는 ‘만들기 귀찮아 사먹는 값싼 인스턴트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는 대표적인 카테고리 중 하나였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출시된 제품이 매출 1위와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식품업체의 만두 제품들은 맛이나 품질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차별화된 맛과 품질의 제품 개발에 주력하며 ‘비비고 만두’를 선보였다.

‘비비고 왕교자’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신념 하에 탄생됐다. 소비자들이 일반 만두 제품에서 느끼는 불만 중 하나는 씹히는 느낌이 덜하다는 것이었다. 집에서 직접 만두를 빚을 때에는 만두소를 칼로 일일이 다져서 만들지만 냉동만두는 야채나 돼지고기 등 모든 재료를 갈아서 넣다 보니 맛 차이가 확연히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돈육을 갈다 보니 조직감이 사라지면서 돼지고기 특유의 느끼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많았다는 평가였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담백하면서도 물리지 않는 만두’, ‘집에서 만든 만두처럼 씹는 느낌이 풍부한 만두’를 만들자는 방향성을 정했다. ‘느끼하면 안 된다’, ‘돈취(豚臭)가 있으면 안 된다’ 등 까다로운 내부 맛 테스트를 통과하는 시간만도 6개월 이상 걸렸다. 전국의 맛집은 다 돌아다니며 벤치마킹할 수 있는 만두는 다 먹어봤다. 결과적으로 기존 만두 제조공정을 과감히 포기했다.

고기와 야채를 갈아서 만두소를 만들던 관행을 버리고, 칼로 써는 공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돼지고기를 손상시키지 않고 보존하면서 원물 그대로의 조직감과 육즙을 살려 씹었을 때 입안에서 가득 차는 풍부한 식감을 구현했다. 풍부한 원물감의 만두소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교자만두보다 크기를 훨씬 확대한 ‘왕교자’ 타입을 제형했다. 한 개당 약 13g에 불과했던 기존 교자만두 대신 ‘비비고 왕교자’는 35g으로 탄생했다.

올해 CJ제일제당은 오는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 올리고 이 가운제 70%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글로벌 비전을 공표했다.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식문화 한류’를 이끌어 세계 만두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3년간 한국과 미국과 중국에 2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며 브랜드와 R&D, 제조역량을 차별화 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투자는 지난해 ‘비비고 만두’를 국내 뿐 아니라 미국 만두 시장에서도 1위에 올리며 3300억원의 매출 성과를 거뒀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2020년 매출 1조로 세계 만두 1위를 달성해 ‘한국식 만두(K-Mandu)’ 열풍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러시아와 독일, 베트남으로 확대해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러시아 만두(펠메니) 업체를 인수해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했고, 지난해 말 인수한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Cau Tre)를 통해 ‘비비고 만두’와 동남아식 만두(짜조 등)를 생산한다.

CJ제일제당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 외경CJ제일제당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 외경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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