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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7-02-15 17:10

‘카운트다운’ 임박한 대우조선해양··· 유동성 위기 탈출 해법 있나

오는 4월 회사채 4400억 만기 도래
신규 수주 없어 원리금 상환 계획 차질
채권단, 채무조정 카드 꺼낼 가능성 높아

대우조선해양. 사진=뉴스웨이DB

올해 1조원 가량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수주 절벽으로 최악의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당장 오는 4월 4000억원대의 회사채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앙골라 국영석유사인 소난골과의 드릴십 2기 인도협상을 3월말까지 마무리짓고 이를 4월 회사채 원리금상환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해운업 불황으로 소난골의 드릴십 용선계약이 길어지면서 자금 융통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것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이 조달 가능한 자금 규모는 3800억원 수준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지난 2015년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해 지원하기로 한 4조2000억원 가운데 유상증자와 대출 방식으로 지원된 3조5000억원, 최근 건박 건조대금 명목으로 대출받은 3200억원을 제외한 액수다.

반면 오는 4월까지 갚아야할 회사채는 4400억원에 달한다. 남은 자금 모두 회사채 상환에 사용하더라도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일단 회사 측은 부채 상환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행 방안은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갚아야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잘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자산 매각 및 일부 선박 대금에 대한 조기 집행을 통해 재무구조 어려움을 해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대 8000억원의 자금 확보가 가능한 소난골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최근 수주에 성공한 1억6000만달러 규모의 LNG-FSRU의 최종계약도 오는 4월쯤에나 가능해 사실상 백지화됐다.

결국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은 산은과 수은 등 주채권은행의 결정에 좌우될 전망이다.

일단 대주주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추가적인 혈세 투입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다만 유동성 확보를 위해 회사채 만기 연장을 비롯한 채무 재조정 가능성은 열여둔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회사채 외에 단기차입금도 5조원이 넘어 채권단과의 협의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채무 조정을 통해 가용할 수 있는 유동성은 회사 운영자금으로 투입하고 나머지 회사채 상환은 최대한 미루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해운 사태 이후 국가 기간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만큼 회생에 무게를 둔 결정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4월 위기를 벗어난다 하더라도 7월 3000억원, 11월 2000억원의 만기가 차례로 도래하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권단 측이 부인했지만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검토설(說)이 꾸준히 제기되는 것 또한 이 같은 불안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며 “금융당국을 비롯해 주채권단인 산은과 수은의 의중에 따라 정상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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