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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금융 수장 노리는 김정태···올해는 ‘공격 앞으로’

[금융지주 격돌]1등금융 수장 노리는 김정태···올해는 ‘공격 앞으로’

등록 2017.02.14 08:00

수정 2017.02.14 09:09

정백현

  기자

M&A보다 자체투자 방점안정 속 공격경영 전략 꾀해

하나금융그룹이 은행과 비은행 사업 간의 빠른 균형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복합 점포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8월 서울 강남에 문을 연 하나금융 복합 점포 1호점 개점식.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 세번째)이 당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제공하나금융그룹이 은행과 비은행 사업 간의 빠른 균형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복합 점포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8월 서울 강남에 문을 연 하나금융 복합 점포 1호점 개점식.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 세번째)이 당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제공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올해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해 하나-외환은행 전산 통합 작업을 원만히 마무리하고 하나금융투자의 차세대 시스템을 개통하며 비로소 완벽한 체재를 갖추고 맞는 첫 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회장 개인으로서는 올해가 1등 금융그룹의 수장으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중요한 길목이기 때문에 나름의 의미가 크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올해 초부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적극 피력하고 있다. 1등 금융그룹으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세를 더 키워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격경영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현재와 미래의 금융 산업에서 하나금융이 생존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끝없는 변화와 혁신만이 필요하다는 점을 착안하고 이에 대해 조직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채찍질을 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융그룹 간의 싸움이 아니라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서 비금융그룹과도 무한 경쟁에 나서야 하며 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면 공격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굳건한 의지다.

김 회장은 “핀테크의 무한경쟁 시대에서 미래를 선도하려면 고객이 직접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는 ‘오가닉 비즈니스’ 기업이 돼야한다”며 “고객이 하나 멤버스를 스스로 홍보할 수 있도록 고객의 고견에 귀를 기울이고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공격경영에 대한 김 회장의 결연한 의지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해현경장’과 ‘협력쟁선’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해현경장(解弦更張)’은 중국 한나라 동중서(董仲舒)가 무제에게 올린 ‘현량대책’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풀렸던 거문고의 줄을 다시 고쳐 맨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쉽게 말해 금융 시장 판도 변화를 위해 기업 문화와 영업방식에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협력쟁선(協力爭先)’은 함께 힘을 모아서 앞으로 다퉈 나간다는 뜻이 담긴 말이다. 지난해 하나-외환은행 전산 통합 마무리로 앞서나갈 수 있는 힘과 기반을 마련한 만큼 이제는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 치고 나가야 한다는 김 회장의 주문이 담겨져 있다.

김 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금융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각자의 역량을 갖춰 고객의 상황에 맞는 상담을 통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금융 컨설턴트가 돼 달라”면서 직원들에게 고객 중심 경영에 동참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공격을 향한 의지가 있다면 전략도 살펴봐야 한다. 다만 김 회장의 공격 전략에는 흔히 다른 경영자들이 쓰는 인수·합병(M&A) 전략이 없다.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비은행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이 분야에 대한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시장의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에 M&A 전략은 변동성이 크다”면서 “올해 비은행 분야의 M&A는 계획이 없으며 해외 투자 등을 통해 자체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도록 성장 계획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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