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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ONE 채널 꿈꾼다

[금융지주 격돌]KB금융, ONE 채널 꿈꾼다

등록 2017.02.14 07:51

신수정

  기자

은행·증권·보험·카드 완전체 원년미래 먹거리 핀테크로 주도권 확보해외시장 조직정비 후 ‘공격 앞으로’

KB금융, ONE 채널 꿈꾼다 기사의 사진

KB금융이 은행, 증권, 보험, 카드를 자회사로 완성하면서 토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완전체로 변모했다. 국내 금융사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금융 자회사를 거느린 KB금융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금융의 트렌드인 핀테크를 도입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마지막 조각 퍼즐이 맞춰진 KB금융은 예금, 펀드, 신탁, 방카슈랑스 등 전통적 금융상품에 해상·화재, 자동차 및 건강보험 영역의 상품군이 추가돼 사실상 모든 금융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단순하게 취급상품 확대를 넘어 계열사인 은행, 카드, 생명 등과 복합상품 출시 및 교차판매를 통해 여러 분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KB금융의 미래를 밝게하고 있다.

윤종규 KB그룹 회장은 ‘토탈 금융서비스’완성에 이어 현대증권 인수에 따른 증권업 강화를 통해 KB금융의 ‘100년 대계’를 현실화했다.

윤 회장이 현대증권의 인수가 결정된 직후 밝힌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이라는 ‘KB의 100년 대계’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라는 발언에서 그의 의도가 그대로 들어나고 있다.

노력의 대가로 KB금융은 5년만에 2조원 이상의 순익을 달성하며 신한금융지주와 나란히 ‘순익 2조원 클럽’에 재입성했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기준)으로 전년보다 26.2%(4454억원) 증가한 2조1437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이 순익 2조원 이상을 달성한 것은 2011년 이후 5년만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지주 중 순익이 2조원을 넘어선 곳은 신한금융과 KB금융 등 두 곳으로 늘었다

KB금융이 호(好)실적을 기록한 것은 순이자 이익의 증가와 함께 관리비와 대손충당금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물론 거액의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하면서 순이익 폭은 예상보다 줄었다. 이와 관련 은행은 8072억원, 증권은 375억원의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했다. 대신 염가 매수차익으로 약 7000억원이 생겨 순익 감소폭을 줄였다. 염가 매수차익이란 매수회사가 피매수회사를 공정가격보다 싼 가격에 인수할 때 발생하는 회계장부상 가상의 이익이다.

그룹 총자산은 375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4.2% 증가했다. 현대증권 합병이 자산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KB금융은 그동안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힘써왔다. KB금융과 신한은행의 순익 격차는 2014년 7845억 원에서 2015년 6689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엔 6311억원으로 전년보다 370억 원 가량 더 좁혔다.

KB금융의 자산 규모는 이미 신한금융을 추월했다. KB금융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375조7000억원이며, 계열사의 신탁자산 등을 포함할 경우 590조원에 달한다. 이는 현대증권의 자산과 관리자산(투자자 예수증권)이 포함된 영향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신탁자산 포함)은 490조1000억원이다.

윤 회장은 최근 금융의 트렌드인 핀테크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핀테크 도입을 통해 KB금융의 미래 성장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핀테크 기업을 발굴하고, 핀테크 기업과 상생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 KB핀테크허브(HUB)센터를 출범 시킨데 이어 최근에는 핀테크 신생기업(스타트업) 집중육성 프로젝트인 KB스타터스밸리(Starters Valley)를 본격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KB스타터스밸리는 기술력과 사업성을 두루 갖춘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해 입주공간 제공 및 투자연계, 멘토링, 제휴 사업 추진 등 전방위적인 원스톱 서비스 제공하는 KB금융의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이다.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신한금융과 수익측면에서 격차를 줄였지만 해외시장 경쟁력은 약하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해외 수익은 1562만달러로 전체 순이익의 2% 수준에그쳤다. 반면 경쟁사인 KEB하나은행의 해외수익 비중은 20% 넘어섰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위치가 뒤바꾼 것은 KEB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인수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금융업계는 분석하고있다.

KEB하나은행은 현재 중국, 베트남 등을 포함해 총 24개국에 134개 지점·법인·사무소를 보유한 반면 KB국민은행은 11개 국가에 진출해 17개 지점·법인·사무소 보유하는데 그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현재 20% 수준인 해외수익 비중을 40%대 까지 올려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역시 최근 모바일플랫폼 ‘위비뱅크’를 무기로 24개국에 진출해 216개점·법인·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해외 수익 비중을 10%대로 끌어올려 KB국민은행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이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취임 후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해 해외진출의 컨트롤타워를 마련했다. 또 디지털뱅크의 경쟁력을 제고를 위해 지주사와 국민은행에 각각 미래금융부, 미래채널그룹도 신설했다. 여기에 베트남, 인도, 미얀마 등 현지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등 최근 해외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진출도 새로운 생각과 접근으로 KB만의 차별화된 이정표를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데 이어 지난 6일 열린 경영진 워크숍에서는 “디지털 금융을 통해 KB가 시장을 선도하고 차별적 경쟁력을 마련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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