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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시너지 그 이상을 넘보다’

[금융지주 격돌]하나금융 ‘시너지 그 이상을 넘보다’

등록 2017.02.14 07:56

정백현

  기자

은행-비은행 사업간 빠른 균형화 의지복합점포 확장 통해 시너지 효과 높여환율 리스크 강화로 내실 채우는 혁신

하나금융 ‘시너지 그 이상을 넘보다’ 기사의 사진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오랜 숙원을 이뤘다. 지난 2012년 옛 외환은행을 인수해 3년 뒤인 2015년 9월 통합 KEB하나은행을 출범시키면서 자본금 290조의 초대형 은행을 출범시켰고 지난해에는 전산 통합까지 마무리하면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오롯이 한몸이 됐다.

옛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순조롭게 마무리한 덕분에 하나금융그룹은 대한민국 민간 금융그룹의 톱 클래스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통해 이룬 최대의 성과는 옛 외환은행이 갖고 있던 탄탄한 글로벌 영업망을 그대로 품에 안으면서 해외 네트워크가 강력해졌다는 점이다.

이제 하나금융그룹은 강력해진 은행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은행 사업과 비은행 사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크게 높여 영속적인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 측에서도 이 점을 잘 알기에 그에 걸맞는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은행-비은행 시너지 제고 ‘최대 과제’ = 하나금융의 강점은 탄탄한 은행 사업 기반과 국내외 네트워크다. 이것을 뒤집어서 얘기하면 비은행 사업에서는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은행과 비은행 사업 성과 차이는 실적을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한 해 동안 1조34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47.9%가 급증한 것이다.

그러나 KEB하나은행의 순이익은 지주사의 이익 규모를 뛰어넘었다. KEB하나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조3872억원이다. 보통 금융지주회사 전체 순이익에서 자회사 은행의 순이익 비중은 약 70% 정도를 차지하기에 하나금융은 은행에 편중돼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은행이 1조원 이상의 이익을 창출한 것에 비해 하나금융투자는 866억원, 하나캐피탈 806억원, 하나카드 756억원, 하나생명 168억원, 하나저축은행 154억원 등으로 은행의 이익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이들 비은행 계열사들의 연간 이익을 모두 합치면 지주사 전체 순이익에서 20.4%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수치 역시 다른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계열사 연간 이익 비중과 비교해봐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탄탄하게 형성돼 있는 은행 네트워크를 십분 발휘하는 쪽으로 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비은행 사업에 대한 역량을 키워 은행 사업과 비은행 사업의 균형을 맞추는 쪽으로 그룹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의 의욕을 앞세운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부터 복합 점포의 규모를 서서히 확장시키고 있다.

하나금융의 복합 점포 숫자는 다른 금융그룹과 비교해보면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경쟁 그룹인 신한금융그룹이 20여개의 PWM 점포를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10개에도 못 미치는 하나금융의 복합 점포 숫자는 매우 적다.

다만 은행 통합 이후 빠르게 조직의 안정화와 새 먹거리 강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금융의 은행-비은행 시너지 제고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계 안팎에서 우세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복합 점포의 숫자도 점진적으로 늘리고 금융계 안팎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통합 멤버십 서비스 ‘하나 멤버스’를 통해서도 시너지 효과를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환 리스크 관리로 내실 혁신 = 하나금융의 장점은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다. 그러나 이 네트워크의 장점을 뒤집어서 생각하면 환율에 대한 손실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관련 손실로 1417억원을 입었다. 이는 해외 법인 설립 과정에서 외화 표시 통화의 출자로 인해서 매 분기마다 발생하는 환손실이다.

무엇보다 다른 은행에 비해 하나은행의 해외 법인이 유독 많기 때문에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다른 은행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는 점이 하나금융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올해는 해외 채널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내실을 다지는 혁신을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에서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환율에 대한 위험요소를 잘 다스리면서 글로벌 경영에 임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예전처럼 공격적인 영업은 힘든 상태”라며 “기존 채널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인도 등 성장성이 있는 국가에 지속적인 영업채널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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