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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빅4’ 이제부터 진검승부

[금융지주 격돌]금융 ‘빅4’ 이제부터 진검승부

등록 2017.02.14 07:44

수정 2017.02.14 08:54

정백현

  기자

체질개선 끝내고 질적 변화 나설 시점“변화 못하면 바로 도태” 인식에 공감은행-비은행 연결고리 강화 작업 나서

금융 ‘빅4’ 이제부터 진검승부 기사의 사진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한 국내 4대 금융그룹(신한금융그룹·KB금융그룹·하나금융그룹·NH농협금융)이 끝없는 혁신과 진화를 거듭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금융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한동우-조용병 체제에서 조용병-위성호 체제로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모색하고 있고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전산 통합까지 모두 완성을 이룬 하나-외환은행의 합병 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증권을 품에 안았던 KB금융그룹 역시 완전체를 이룬 만큼 앞으로 그룹 내에서 어떤 방향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할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NH농협금융 역시 적자의 터널을 벗어난 은행 사업을 필두로 체질 개선을 통한 시장 영향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공통의 과제 시너지 강화

4대 금융그룹은 전국적으로 탄탄한 영업력을 갖춘 은행을 밑바탕으로 두고 은행과 함께 증권, 카드, 보험업 등을 영위하면서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금융그룹이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점은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키워내느냐 하는 점이다. 각 금융그룹의 얼굴은 사실상 은행이지만 증권, 카드, 보험 등 이른바 비은행 업종의 성과는 은행보다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4대 금융그룹 모두 전체 순익의 절대 다수 이상은 은행에서 창출되고 있으며 비은행 계열사가 시현하는 이익의 규모는 은행과 비교할 때 턱없이 적다.

특히 각 금융그룹이 자회사로 운영 중인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는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계 내에서 후발주자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각 회사가 독자적으로 경영 성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각 그룹은 기반이 튼실한 은행과 비은행 사업을 적절히 조합해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를 키워 전체 금융 시장의 판도 변화를 꿈꾸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복합 점포다. 신한금융그룹은 서울 등 수도권에 22개 PWM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하나금융그룹도 지난해 말부터 복합 점포의 운영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한 KB금융그룹 역시 복합 점포의 숫자를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통합 멤버십 서비스도 이와 같은 변화의 증거 중 하나다. 하나은행이 내놨던 ‘하나 멤버스’는 은행과 비은행 사업의 연계를 강화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혁신의 시작 인적 쇄신

은행-비은행 시너지 효과 강화 외에도 눈여겨 봐야 할 금융그룹의 변화 요소를 꼽자면 단연 인적 조직의 변화가 꼽힌다. 유독 올해 각 금융그룹 내에서 CEO를 비롯한 요직의 얼굴이 바뀔 상황이 꽤 많아졌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오는 3월부터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한동우 회장의 뒤를 이어 신임 신한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오른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신임 신한은행장으로 자리를 이동하는 만큼 후속 자회사 CEO 변동 여부를 주목해볼 만하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내부 승진 형태로 신한금융 수뇌부가 새롭게 꾸려진 만큼 한동우 체제와 조용병 체제의 차이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조 차기 회장 역시 한 회장이 닦아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비은행 사업의 정교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무엇보다 한동우 회장 재임 시기에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 성과를 이뤄낸 만큼 조 차기 회장도 이에 걸맞는 글로벌 진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주력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수장으로 누가 꼽힐 것인가를 두고 관심이 높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임기가 3월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조만간 함 행장에 대한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함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하나금융은 안정된 체제 내에서 획기적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특히 함 행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사이의 신뢰 수준이 매우 두터운 만큼 함 행장에게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는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 역시 오는 4월 말로 임기가 끝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농협중앙회와 갈등 등으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던 전임 회장의 사례처럼 김 회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연임 가능론’이 파다하게 퍼져 있는 대세다.

무엇보다 김 회장이 그동안 부실 처리 등 농협금융의 체질 개선에 크게 주력해왔고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는 등 성과가 꽤 괜찮다는 점을 들어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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