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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기자
등록 :
2017-02-09 08:22

수정 :
2017-02-09 08:55

[카드뉴스] ‘달집태우기’를 아시나요

음력 1월 15일은 ‘대보름’입니다. 1년 중 첫 달인 정월에 맞는 보름이기 때문에 ‘정월대보름’이라고 부르는데요. 과거에는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날로 여겼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찰밥과 약밥을 지어 제사를 지내고, 묵은 나물과 복쌈을 먹습니다. 귀가 밝아지고 한 해 동안 좋은 소식만 들으라는 의미로 ‘귀밝이술’을 마시기도 합니다.

아침에는 날밤, 호두, 은행 등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무는 ‘부럼깨기’를 하는데요. 이는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치아를 튼튼하게 하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아침에 만난 사람에게 “내 더위 사가라”라고 말하는 ‘더위 팔기’도 빼놓을 수 없는 풍속 중 하나입니다.

정월대보름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여러 가지 놀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정월 초하루인 설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놀이가 대부분으로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지신밟기, 줄다리기, 연날리기 등이 대표적입니다.

달집태우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달과 관련된 풍속입니다. 마을의 청소년들이 짚이나 솔잎, 나뭇가지 등을 모아 달집을 만들고, 달이 뜨면 불을 지르는 것으로 마을의 악귀를 쫓고 풍년을 기원한다는 의미가 있지요.

달집에 불이 붙으면 쥐불놀이도 시작되는데요. 횃불을 들고 들판에 나가 쥐불을 놓으며 노는 것을 말합니다. 논두렁과 밭두렁의 잡초와 잔디를 태워 쥐와 산돼지 등 들짐승과 병해충을 막아 농사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속뜻이 있습니다.

지신밟기는 고사를 올리고 꽹과리, 북, 장구, 태평소 등 민속악기로 풍물을 울려 지신을 진정시켜 마을과 각 가정의 평안을 비는 것인데요. 마을사람들이 모여 마을 전체를 위한 의례를 한 뒤 각 집을 도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줄다리기는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과거에는 오락적인 행사를 넘어 풍년을 기원하는 주술적인 의미가 강했다고 합니다.

연날리기는 설부터 날리기 시작한 연을 높이 띄우고 연줄을 끊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나쁜 기운을 날려버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지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 해 동안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첫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하는데요. 여러분은 달님에게 무슨 소원을 이야기할 계획인가요?

그 전에 제 더위부터 사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 더위 사가라!”

이석희 기자 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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