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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금융위, 특검 압수수색에도 차분한 이유

고강도 압수수색에도 조직 동요 全無
“조직 아닌 정찬우 겨냥한 수사” 판단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재계를 넘어 금융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검은 지난 3일 오후 수사관들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 사무실로 보내 고강도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특검이 집중적으로 수색했던 곳은 금융위 부위원장실과 자본시장국, 금융정책국 등이었다. 나름대로 금융위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부서들이다.

특검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과정에서 금융위가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과 금융권 안팎의 각종 인사 과정에서 금융위 고위 관계자의 입김이 들어갔다는 의혹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5일 전의 압수수색도 이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한 조치였다.

보통 사정당국의 압수수색이 들어오면 해당 조직의 분위기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악화되기 마련이다. 특히 조직 수뇌부가 비리에 휘말려 사정당국의 수사 대상으로 오르내릴 경우에는 일하는 직원들의 분위기가 뒤숭숭해진다. 이는 민간 기업은 물론 정부 기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금융위 만큼은 어수선하지 않다. 언제 압수수색을 당했는지 모를 정도로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수색이 끝난 이후에도 언론 지상을 통해 특검의 금융권 대상 전방위 수사 가능성이 언급되고 그 중심에 금융위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혼란스러울 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은 특검의 칼날이 금융위 조직 전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개인에게 맞춰져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이사장은 지난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일했다. 정 이사장은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있는 동안 민간 은행에 대한 인사 농단을 펼쳤고 이같은 농단의 종착점에는 최순실이 존재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미 정 이사장이 신제윤 국제금융협력대사가 금융위원장으로 있던 시절부터 각종 인사 전횡을 일삼았다고 추정하고 있다.

금융위에서는 위원장이 대외 업무를 총괄하고 부위원장은 인사나 총무 업무를 총괄하는 것이 통상적 관례다. 그러나 정 이사장은 부위원장 시절 그 통상적 관례의 선을 넘어서는 이른바 ‘월권행위’를 여러 번 저질렀다는 것이 금융권 인사들의 전언이다.

때문에 금융위 내에서도 정 이사장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이 정 이사장을 향해 칼끝을 겨냥한 것으로 판단한 금융위는 ‘불감청고소원(감히 청하지는 못하나 원래부터 몹시 바라던 바)’이라는 관측마저 나돌고 있다.

극히 일각에서는 인사 농단 중심에 임종룡 현 위원장도 연루됐을 것이라고도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 이사장이 금융위 안팎에서 과거 실권을 휘둘렀고 금융권 내에서 정 이사장의 위세가 상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 위원장과는 별개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아울러 금융위가 삼성 측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고 하더라도 금융위 조직 전체에 미칠 피해도 미미하다. 그러다보니 금융위 조직 내에서도 혼란이 적어진 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들어왔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면서 “이번 수사는 금융위 조직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 정 이사장 개인을 향한 경향이 강하고 임종룡 위원장과 정은보 부위원장이 조직을 잘 꾸려가고 있기 때문에 특검 수사에 동요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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