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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주전환 탄력

[그들이 연임 성공한 이유]우리은행 지주전환 탄력

등록 2017.02.07 08:13

조계원

  기자

은행 수익모델 변화 지주사 필요성 부각소규모 자회사 중심 先 지주전환 가시화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광구 행장의 2년 연임 결정에 따라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속도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을 “강한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해 온 이 행장은 전제조건으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강조해 왔다.

이번 연임으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이 행장은 앞으로 지주사 전환에 남은 임기를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2001년 국내 금융지주회사 제도 도입 후 ‘우리금융지주’를 출범했으나 4차 민영화 과정에서 14개 자회사 중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을 매각하며 2014년 해체됐다.

이 행장은 연임이 확정된 지난 3일 “앞으로 은행의 경영은 그룹장에게 맡기고 자회사의 효율화와 경영에 집중하겠다”며 지주사 전환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지주사 전환은 우리은행의 자본비율 개선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자회사에 대한 투자 여력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면서 “자회사 전환은 사외이사와 협의로 결정하겠지만 가능하면 이른 시일 내에 수익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은행보다 자본비율이 낮은 비은행 계열사가 지주사 밑으로 편입되면 우리은행의 자본비율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 행장은 사외이사들과 협의를 거쳐 지주사 전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캐피탈과 부동산관리 회사 등 소규모 회사부터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행장은 보험과 증권사는 시장 상황에 따라 시간을 두고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보험은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으로 투자금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돼 몇 년 후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먼저 캐피탈이나 부동산관리 회사 등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그 다음 증권사를 거쳐 마지막으로 보험사를 편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과 보험은 과점주주 회사가 있는 만큼 우선 협업을 통해 부족한 점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이 행장의 적극적인 지주사 전환 의지와 함께 연임 성공에 따라 이르면 올해 안으로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 당국의 승인을 받는 기간 등을 고려하면 최소 6~7개월은 필요하다”며 “관건은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사외이사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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