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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신흥국 판매 회복 없이 상반기도 힘들다

현대·기아차, 신흥국 판매 회복 없이 상반기도 힘들다

등록 2017.02.03 14:56

수정 2017.02.03 15:02

김민수

  기자

선진시장 저성장 국면 진입美도 트럼프 리스크 부담 러시아·브라질 등 성과에 달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1월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올해 경영 전망에 노란불이 켜졌다. 내수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 확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대를 모았던 신흥국시장에서도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으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신흥국에서의 의미 있는 회복 없이는 현재 흐름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기아차, 신흥국 판매 회복 없이 상반기도 힘들다 기사의 사진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지난 달 전체 판매대수는 34만26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하지만 설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로 내수 판매는 9.5%, 수출은 23%나 줄어드는 부침을 겪었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내수와 수출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 3% 가량 감소했다. 전체 글로벌 출고량도 근무일수 감소에 주요 모델 노후화까지 겹치면서 7%나 역성장했다.

눈에 띄는 것은 해외시장의 부진이다.

미국시장의 경우 전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기아차 부진에도 1% 줄어드는 데 그쳤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신흥시장에서는 러시아와 중동, 기타지역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러시아 판매는 지난해 1월에 비해 16% 줄었고, 중동 판매도 26% 축소됐다. 기타지역 역시 호조를 보인 인도를 제외하면 10% 가량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으로 신흥국에서의 실적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통상 유가가 오르면 자동차 판매는 줄어들지만, 산유국으로 구성된 신흥시장의 소득 증대로 오히려 구매력이 증가하는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논리였다.

하지만 실제 유가 상승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주요 선진국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내수가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중국의 성장률 둔화, 인센티브 증가에 따른 비용 증대 등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발(發) ‘트럼프리스크’ 역시 간과하기 힘든 이슈 가운데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달 공식 취임한 뒤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분야의 경우 미국 내 자동차 공장을 짓지 않으면 징벌적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미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현대차그룹도 미국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의 3분의1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대안이 마땅치 않은 형국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회복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모멘텀이 마무리되며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만큼 선진국보다는 수요 저점을 지나고 있는 신흥국에서의 성과가 향후 모멘텀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차 글로벌 매출 가운데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 등 주요 신흥국 3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달한다. 올해 연간 실적을 신흥국이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역성장했던 러시아와 브라질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대목이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역시 글로벌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차그룹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4분기 실적은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라며 “올해는 신흥국 수요회복에 따른 판매개선, 중국 북경현대 4공장 가동 및 신차효과 등 증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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