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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의 1등 DNA, G6도 살릴까

[변해야 산다]조성진의 1등 DNA, G6도 살릴까

등록 2017.02.07 07:50

이선율

  기자

7분기째 적자 스마트폰 사업 구원투수로 나서“일희일비하지 않고 위기 돌파해나가겠다”MWC 첫 참석···조준호 사장과 호흡 기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0일 경기 평택시 LG전자 러닝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영업·마케팅 책임자 워크샵’에 참석해 주요 경영진들을 상대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0일 경기 평택시 LG전자 러닝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영업·마케팅 책임자 워크샵’에 참석해 주요 경영진들을 상대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세탁기 전문가로 잘 알려진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만년 적자에 허덕이는 스마트폰 살리기에 두팔을 걷어불였다.

조 부회장은 혁신적인 프리미엄 가전으로 지난해 수익을 역대 최대치로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부터 전 사업부를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은 7분기 연속 적자로 전체 실적마저 끌어내린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만큼 조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LG전자가 1년 만에 3인 대표체제에서 단일 CEO 체제로 바뀌면서 조 부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조 부회장에게 내려진 특명은 가전 성공 DNA를 스마트폰에도 전파키는 일이다.

조 부회장의 능력은 지난해 실적에서 이미 검증됐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모니터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1조3344억, 1조2374억을 기록,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LG전자 연간 전체 영업이익(1조3378억원)과 맞먹는 수치다.

반면 MC사업본부는 1조2591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G5는 초반 기대와 달리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점차 외면받았다. 하반기에 내놓은 V20도 눈에 띌만한 혁신도 없는 데다 가격까지 비싸다는 평을 받으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았다.

그만큼 올해 처음 공개하는 전략 스마트폰 ‘G6’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CEO로 취임한 이후 그의 행보도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에 집중됐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7`에 참석해 취임 첫 간담회를 갖고 “1등 DNA를 LG전자 전 사업에 이식해 LG 브랜드를 고객이 선망하는 진정한 1등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위기를 돌파해나가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정통 엔지니어 출신답게 조 부회장은 세탁기와 TV 등 신제품을 수시로 분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분해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 개인 집무실에 스마트폰 연구실을 꾸려 G5, V20 등 스마트폰과 최근 신제품을 직접 분해 및 조립하며 제품들의 쓰임새를 살피고 연구하고 있다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조 부회장은 한달에 3~4번 평택과 가산 등 MC사업본부로 출근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더욱이 회사 전반의 수익성을 강화할 마케팅과 영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조 부회장은 LG전자 각 사업본부장, 해외 법인장, 마케팅·영업 임원을 집결시켜 평택 사업장에서 ‘글로벌 영업·마케팅 책임자 워크샵’을 열고 올해 전략과 목표 달성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또한 그는 올해 첫 CES 방문에 이어 이번에는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17’에도 참석한다. 이곳에서 그는 MC사업본부를 총괄하는 조준호 사장과 함께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프리미엄폰 G6를 공개할 예정이다.

G6는 전작 G5에 처음 도입했던 ‘착탈식 모듈형 방식’을 버리고 배터리 일체형으로 만드는 등 기존 실패 사례를 모두 제거하고 시장에서 선호하는 기능인 방수방진, 무선 충전 기능 등을 추가했다. 더욱이 세계 최초로 18:9 화면비를 구현해 몰입감을 높였다.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급한 상황인 만큼 무리한 차별화를 시도하기 보다는 보편적 가치를 완성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조 부회장이 조준호 사장과의 호흡을 통해 G6 성공 로드맵을 어떤 식으로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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