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6℃

  • 인천 6℃

  • 백령 6℃

  • 춘천 7℃

  • 강릉 10℃

  • 청주 8℃

  • 수원 5℃

  • 안동 7℃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8℃

  • 전주 8℃

  • 광주 8℃

  • 목포 9℃

  • 여수 11℃

  • 대구 9℃

  • 울산 11℃

  • 창원 9℃

  • 부산 10℃

  • 제주 9℃

건설 “불법·꼼수 끊어 내자”

[정신차려 대한민국]건설 “불법·꼼수 끊어 내자”

등록 2017.02.01 09:11

수정 2017.02.04 10:36

김성배

  기자

비리 백화점 오명자성 목소리 절실이미지 개선 필요

위례신도시 건설 현장 전경(사진제공=뉴스웨이 DB)위례신도시 건설 현장 전경(사진제공=뉴스웨이 DB)

건설업계가 비리와 불법의 온상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여전히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내 굴지 대우건설의 지정회계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의 의견과 금융감독원의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에 대한 회계감리 착수 등 분식회계 논란 때문만이 아니다. 최근까지도 협회 부정선거, 비자금, 재건축 비리, 부실공사, 담합 등 업계가 각종 비리 의혹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서다.

불법이나 꼼수, 비리 등과의 악연을 끊어내지 않으면 건설 재도약의 미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올해부터는 1조억달러 규모의 미국 트럼프발 호재도 있는 만큼 특유의 근면, 성실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비롯해 엔지니어링(설계), 금융투자공법, M&A(인수합병) 등 다양한 첨단기술과 새 전략을 무기로 신시장 등 블루오션 개척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한다.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의 서슬퍼런 칼끝이 연초부터 건설업계를 정조준하고 있어 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해 주택경기 침체와 해외건설수주 곤두박질 등 먹구름이 잔뜩 낀 상황임에도 일부건설사들의 미청구 공사잔액 부정회계 처리 등 분식회계 등 불법 회계 의혹을 의심하면서 건설업계의 가장 핵심 아킬레스건을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 최근 금감원의 업계맏형 현대건설 회계 감리착수다.

업계에선 금감원이 보여주기식으로 현대건설에만 압박을 가하지 않고 건설업계 전반으로 전선을 넓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의 주 타깃이 대우건설 등 사실상 주인이 없는 건설사였다면 이번엔 현대차그룹이라는 모기업이 존재하는 현대건설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대기업 그룹사 계열 건설사들도 모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비자금 조성 의혹도 빠지지 않는 반칙왕 단골손님이다. 지난해 재계 5위인 롯데에 대한 검찰수사 도중 롯데건설과 롯데물산이 비자금의 근원지로 지목돼 다시 한번 건설업계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힌 바 있다. 최근 재계 5위 롯데에 대한 검찰수사 도중 롯데건설과 롯데물산이 비자금의 근원지로 지목돼 다시 한번 건설업계의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혔다. 대형건설사가 그룹사들의 비자금의 통로라는 오명을 아직도 벗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2015년에도 롯데건설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GS건설, SK건설 등 대형 메이저 건설사들이 비자금 의혹 관련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짬짜미로 불리는 담합은 해묵은 악덕 관행이다. 지난해 4월에는 현대건설, 한진중공업, 두산중공업, KCC건설 등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반시설 구축사업 원주~강릉 고속철도 공사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저질렀다는 단서를 검찰이 포착,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의혹 관련 임직원들을 구속했다. 국내 건설업계의 비리는 점차 고착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칙왕 이미지와 불법 비리 만연으론 더 이상 건설업계 제2 재도약은 없다. 토목 건축은 물론 주택건설까지 건설업계 대부분의 사업들의 국민들과 접점에 닿아있는 등 공적 영업에 가깝다보니 나쁜 건설 이미지로는 신뢰가 땅에 떨어져 시장은 물론 국민들의 지지와 호응은 커녕 토건세력 이미지만 강해질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기본으로 돌아가야한다고 강조한다.

특유의 근면성실을 비롯해 엔지니어링업체는 설계로, 시공사는 첨단기술과 선진공법 습득으로 기술력을 무기로 앞선 노하우의 유럽, 미국 등 선진국과 목전까지 쫓아온 중국의 추격을 따돌려야한다는 의미다. 나아가 선진업체 M&A를 비롯해 외국건설사들과의 협업이나 제휴에도 적극 나서야한다고 조언한다. 건설의 기본기인 우수 인력과 기술력 확보에 올인해야한다는 의미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정확하게 추산할 수는 없지만 업체들의 부당행위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연간 수십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건설업계의 이미지 타격 등을 고려하면 그 액수는 더욱 커질 것이다. 자숙하고 자성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첨단 기술 배양에 진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