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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한일, 계파 싸움에 얼룩진 ‘우리은행’···흑색선전 난무

[현장에서]상업-한일, 계파 싸움에 얼룩진 ‘우리은행’···흑색선전 난무

등록 2017.01.18 15:33

수정 2017.01.18 17:20

조계원

  기자

상업·한일 고위임원 10%의 싸움우리은행 입행한 90% 행원 눈살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과 관련 악성 루머가 확산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상위 10%를 차지하고 있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간의 ‘은행장 세우기’ 다툼이 격해지고 있는 영향이다.

익명을 요구한 우리은행 한 행원에 따르면 우리은행 임원들은 출신성분에 따라 차기 은행장 선출에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일례로 차기 행장과 관련해 우리은행 현직에 있는 한일은행 출신 A임원은 공공연하게 차기 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임원은 “한일은행 출신들이 출신 은행 문제로 은행장에서 밀릴 이유가 없다. 상업은행 출신들이 고졸 일 때 한일은행 출신들은 대학까지 졸업한 사람들이다. 한일은행 출신 임직원에 대한 차별 해소를 위해 이번 은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광구 행장을 필두로 상업은행 출신 4명과 이동건 부행장을 포함해 한일은행 출신 6명 등 총 10명의 우리은행장 후보가 은행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이 능력과 비전을 통한 경쟁이 아닌 출신 은행 간 경쟁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B 후보가 행장이 되기 위해 무리한 행보를 보여 비난의 눈총을 받고 있다’, ‘B 후보에 대한 비난은 다른 후보 측에서 조작한 것이다’는 등 후보들 간의 비난 내용을 담은 소위 ‘찌라시’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임원들이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을 놓고 벌이는 갈등은 본질을 흐리고 있다.

이러는 사이 나머지 90%를 차지하고 있는 합병 이후 우리은행에 입행한 임직원들은 우리은행의 계파 갈등 종식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임원들이 모두 현직에서 물러날 때 끝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나갈 사람은 빨리 나가야 한다’는 반응마저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과점주주 사외이사들도 고민에 빠졌다. 차기 행장 선임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과점주주 사외이사들은 10명의 후보 중 어느 한 명을 선택해도 결국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가운데 행장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상용 사외이사가 올 초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간에 갈등뿐만 아니라 외풍에 시달린 영향으로 부정적 기업문화가 남아있다”며 “10년 이상 쌓인 부정적 기업문화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혜안이 있는 새 행장이 필요하다”고 토로한 것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의 갈등을 방증한다.

우리은행은 공적자금의 산물이다. 계파 갈등을 보이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도 공적자금 지원을 조건으로 단행된 것으로, 지난해 민영화를 통해 80% 이상의 공적자금 회수에 성공했으나 아직 2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미회수 상태로 남아있다. 국민에게 공적자금을 돌려줘야 할 책임이 있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들의 계파 갈등이 공적자금 회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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