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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이제는 시너지 창출이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주요은행 선택-KEB하나은행]①“이제는 시너지 창출이다”

등록 2017.01.17 09:38

수정 2017.01.17 13:38

김아연

  기자

외환은행 합병 2년 시너지 확보 관건원달러 환율 상승···리스크 완화 전략국내선 하나맴버스로 비은행과 연계해외선 금융기관 합작통해 진출 확대

하나은행 명동 본점 사옥. 사진=KEB하나은행 제공하나은행 명동 본점 사옥.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지난 2015년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합병할 당시 은행권의 기대는 남달랐다. 자본금 290조의 통합 은행은 단숨에 국내 2위인 KB국민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통합 후 2년이 되어가는 지금 KEB하나은행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외환은행 통합으로 강화한 해외네트워크는 환율 급등에 따른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또 지주차원의 비은행권 강화로 복합점포 등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타 은행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때문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비은행 강화보다는 해외 투자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으나 급변하는 상황 속 하나은행의 해외 전략에도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영향 커진 해외 네트워크 = 금융권에 따르면 환율 상승으로 인한 지난 4분기 하나은행의 외환관련 손실은 약 1000억~15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3분기 대비 4분기까지 100원 가량 올랐는데 해외 지점이 많은 하나은행이 국내 은행 중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는 하나은행의 4분기 순이익이 이번 환차손과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100억~6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은행은 중국법인 등 해외법인 설립 과정에서 외화 표시 통화의 출자로 인해 매분기 원·달러 환율에 따라 환이익 혹은 손실이 발생한다”며 “규모 면에서 기업은행의 해외 지점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환 민감도 또한 상장 은행 중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해외 채널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등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만 해도 예전만큼 경기가 좋지 않고 미국 금리인상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예전처럼 공격적인 영업은 힘든 상태”라며 “기존 채널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인도 등 성장성이 있는 국가에 지속적인 영업채널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 시너지 높여야 = 지주 전체의 비은행 계열사가 약하다는 점도 하나은행에게는 불안요소다. 실제 하나은행의 연결기준 3분기 순이익은 지주 4619억원으로 하나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4501억원을 상회한다. 이는 기타 관계회사와 내부 거래 등의 연결조정으로 인해 837억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익 감소도 은행 비중을 높이는 원인이 됐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투자는 245억원, 하나카드 205억원, 하나캐피탈 195억원, 하나생명 40억원, 하나저축은행 35억원 등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은 전체 중 15.99%(720억원)에 불과했다. 신한금융 36.09%, KB금융 25.27% 등 다른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계열사들의 3분기 기여도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은행이 지주를 이끌어가는 형국이 되다보니 비은행 계열사들을 통한 수익창출과 복합 비즈니스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타 은행에 비해 여전히 미흡한 상태다. 경쟁사인 신한금융그룹이 복합점포인 PWM을 확대하고, KB금융그룹이 증권과 손해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를 확장한 것에 대조되는 결과다. 현재 신한의 경우 서울 및 수도권 22개 센터를 비롯해 전국 27개 PWM센터를 운영 중인 반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11월에야 여의도에 2호 복합점포를 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외환 통합 이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하나은행이 이제는 비은행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 확보에 더 주력할 때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나은행은 “올해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를 통해 비은행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해외에서는 비은행 금융기관 합작투자 등을 통한 진출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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