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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설 선물 본판매 돌입···비중 커진 ‘5만원’ 세트

[르뽀]백화점 설 선물 본판매 돌입···비중 커진 ‘5만원’ 세트

등록 2017.01.10 07:10

수정 2017.01.10 14:26

정혜인

  기자

한우·굴비 등 고가선물 여전히 주력이나견과류·육포 등 중저가 상품 대거 등장5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 높아'할인혜택 제공' 등 김영란법 피하기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지하1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마련된 설 선물세트 코너. 사진=정헤인 기자 hij@newsway.co.kr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지하1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마련된 설 선물세트 코너. 사진=정헤인 기자 hij@newsway.co.kr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 후 첫 설(1월 28일)이 다가오면서 백화점업계가 ‘5만원 미만’ 선물세트에 주력하고 있다.

여전히 한우, 굴비 등 고급 선물세트를 메인으로 내세우면서도 5만원대에 맞춘 선물세트의 비중이 크게 늘었으며 다양한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었다.

9일 오후 2시께 방문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는 지하 1층 식품매장 전체를 활용해 설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었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서는 대표 선물세트를 모아놓은 별도 코너를 운영하는 동시에 각 부문별 상담 직원들이 상주해 고객들의 선택을 도왔다. 또 각 정육, 수산, 건강기능식품 등 기존 매장에서도 설 선물세트를 한 데 모아 소개하고, 담당 직원은 한복을 입고 제품을 안내했다.

롯데백화점은 5만원 이하 가격대의 선물세트의 품목 수를 지난해보다 60% 늘렸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서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설 11%, 지난해 추석 11.9%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영등포점에서도 정육, 수산 선물세트는 여전히 한우, 굴비가 주를 이뤘으나 견과류, 건어물, 곶감, 육포 등으로 5만원 안팎의 중가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여기에 글로벌 소싱으로 들여온 중저가 수입 건강기능식품, 과일, 육류, 와인 등 선물세트도 대거 선보이면서 별도 코너도 열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보다 1주일 이른 지난 2일부터 본 판매를 시작하면서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설 선물세트 판매 담당 직원은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지난 추석때와 마찬가지로 중저가 세트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 본 판매가 시작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매출은 전년 동기(2016년 1월 11~19일) 대비 41.2% 늘어난 가운데 5만원 이하 세트의 매출 신장률은 61.7%로 높게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축산 16.5%, 청과 18.0%, 주류 20.4% 등 매출이 늘어난 반면 비교적 중저가 세트 구성이 많은 건강, 가공식품 및 생필품의 경우 각각 77.5%, 73.6%로 높게 나타났다.

같은 날 오후 방문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에서는 지하 2층 식품관 매장 앞에 별도의 선물세트 코너를 마련해 본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한 후 이날부터 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본 판매를 시작한 당일, 월요일 오후였기 때문에 선물세트 코너를 방문한 고객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선물세트 코너가 마련된 식품관 매장 입구는 윗층 매장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인데다 넓은 분수 광장을 형성하고 있어 유동인구가 많아 고객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5만원대 실속 선물세트를 대폭 강화해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린 총 180여종을 선보인다. 가성비가 높은 수입산으로 세트를 구성하거나 수량을 줄인 소포장 선물로 가격대를 낮췄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의 설 선물세트 코너에서는 과일, 정육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다양한 가격대로 만나볼 수 있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새 설 선물 카탈로그에 금액대별 선물세트 소개 코너를 마련했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신세계백화점은 새 설 선물 카탈로그에 금액대별 선물세트 소개 코너를 마련했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신세계백화점도 이날부터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서는 백화점과 타임스퀘어 식품관을 연결하는 통로에 육포, 견과류 등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선물세트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이 곳 역시 유동인구가 많아 오가는 고객들이 선물세트를 한 차례씩 들여다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본 판매 시작 5시간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80세트 이상의 대량 구매 고객도 확보했다고 매장 직원은 밝혔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예년과 달리 금액대별로 선물세트 상품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한 새로운 설 명절 카탈로그를 마련했다. 영등포점에서 직접 카탈로그를 살펴보니 5만원 이하, 10만원 이하 등 원하는 가격대에 맞춘 상품을 직원이 바로 소개할 수 있어 편리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난 8일까지 예약판매를 한 결과 전년 동기(2015년 12월 15일~2016년 1월 1일) 대비 전체 선물세트 매출이 40.7% 신장했다. 부문별로는 축산 10.5%, 수산 36.8%, 농산 47.3%, 주류 10.7%, 건강/차 56.7% 등의 신장률을 보였다.

김영란법의 여파로 인한 새로운 풍경도 볼 수 있었다. 예약판매에 적용된 할인 혜택을 본 판매 상품에도 적용해 ‘5만원’에 선물 가격을 맞춰주고자 하는 모습이나, 대량 구매 시 몇 세트를 ‘서비스’로 끼워주는 모습은 새삼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한 백화점 선물세트 판매 담당 직원은 고객으로 접근한 기자에게 “5만원짜리 세트를 대량 구매 하면 영수증을 3만원짜리로 발급해줄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설 선물세트 판매에도 일종의 ‘꼼수’가 등장한 것이다.

한편 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판매가 이날부터 시작한 만큼 설 연휴를 열흘 앞두게 되는 다음주부터 설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이 더욱 본격화 할 전망이다.

도상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수석바이어(Chief Buyer)는 “건강 상품군을 중심으로 명절을 맞아 선물세트 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며 “차주부터 본격적으로 명절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축산, 청과, 굴비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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