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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본 丁酉年 재계 화두는 ‘사업구조 혁신’

신년사로 본 丁酉年 재계 화두는 ‘사업구조 혁신’

등록 2017.01.02 17:28

정백현

  기자

재계 빅5 총수 일제히 “과감한 혁신” 강조‘변화 대응 늦추면 안 된다’ 위기의식 뚜렷反기업 정서 불식 위한 반성 의지도 피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사진=어안렌즈 촬영)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사진=어안렌즈 촬영)

재계 주요 기업들이 2017년 첫 업무일인 2일 일제히 시무식 또는 신년하례식을 열고 새해를 차분하고도 힘차게 시작했다. 새해를 연 기업 총수들은 공통적으로 변화와 혁신, 생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를 주문하면서 경영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것을 강조했다.

현재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 그 어느 해보다 기업 안팎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적시에 변화를 실행하지 않으면 기업 존립의 기반마저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재계 안팎의 공통된 우려가 총수들의 신년사에 고스란히 담겼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현재까지 그룹 차원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별도의 신년사를 내놓지 않았다. 그래서 핵심 계열사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년사를 눈여겨봐야 한다.

이날 오전 공개된 권 부회장의 신년사에는 “지난해 치른 값 비싼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완벽한 쇄신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이 나와 있다. 권 부회장이 언급한 ‘값 비싼 경험’은 하반기 삼성전자를 괴롭혔던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를 뜻한다.

권 부회장은 “공정 개선과 검증 강화로 떨어졌던 품질의 자부심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면서 “사업구조의 고도화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면서 사업구조 고도화와 R&D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과 꾸준한 혁신이 생존의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 강당에서 직접 낭독한 신년사에서는 “품질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판매와 서비스 분야의 새로운 혁신을 통해 고객 신뢰를 높일 것”이라면서 “R&D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 변화를 선도할 계획”이라는 각오가 담겨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사업구조의 고도화와 시스템 혁신을 강조했다. 변화하는 산업 여건 속에서 생존과 성장의 기회를 잡으려면 사업구조 고도화의 속도를 더 빠르게 높여야 한다는 것이 구 회장의 일관된 지론이다.

구 회장은 “과거의 성공 방식으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면서 “미지의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근본적인 혁신이 있어야 영속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신년사의 핵심 화두로 변화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발표한 신년사에서 “깊은 변화(Deep change)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일하는 자세와 방식을 바꾸는 것이 진정한 비즈니스 혁신의 촉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신년사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신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을 품고 변화와 혁신에 힘써 달라”며 “새로운 변화에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변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총수 외에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여러 기업의 CEO들이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감한 변화와 사업구조 고도화 외에도 대기업 총수들의 올해 신년사에서 공통적으로 들어간 키워드는 또 있다. 바로 ‘국민에게 존경 받는 기업이 되자’는 다짐이었다.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파동으로 정경유착 관련 논란이 불거진 만큼 과거와 단절하고 정도를 지키는 경영을 통해 국민들에게 널리 퍼진 반(反)기업 정서를 해소해보겠다는 각 기업들의 단호한 반성 의지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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