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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미래에셋대우 공식 출범···박현주 시대 열렸다

통합 미래에셋대우 공식 출범···박현주 시대 열렸다

등록 2016.12.29 06:00

수정 2016.12.29 07:47

장가람

  기자

자기자본 6조8000억원 공룡증권사 탄생발 빠른 영토 확장으로 금융계 ‘삼성’ 노린다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자기자본 6조8000억원, 한국판 노무라 증권을 꿈꾸는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29일 공식출범한다. 2020년까지 자기자본 10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나아갈 것을 기약, 다채로운 사업영역으로 발을 넓히고 나서며 2017년 증권사 지형 개편이 예고된다.

◇자기자본 4위 증권사의 반란
지난 2015년 하반기 금융당국이 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의 매각작업에 들어갔을 때, 시장에선 대부분 KB금융지주나 한국금융지주가 인수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장부가와 경영 프리미엄이 합쳐져 2조원을 훌쩍 넘긴 가격이 부담스러운 탓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이 100% 유상증자 후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며 매각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본입찰 때 모두 2조원대 가격을 제시했지만, 미래에셋이 타 경쟁자 대비 10% 이상 높은 2조3853억원을 써내며 최종 승자가 됐다. 자기자본 4위의 증권사의 반란이자 KDB대우증권을 향한 박현주 회장의 통 큰 베팅이었다. 구조조정을 우려한 노조의 반대도 있었지만, 박 회장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으며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 간의 합병은 급물살을 탔다.

◇본격 영토 확장 드라이브···경쟁력 강화 나서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 후 2016년 한 해 동안 미래에셋은 금융지도 확장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WM(자산관리)와 IB업무 강화를 근간으로 벤처펀드 조성, 국내외 부동산투자, M&A(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한 역량 강화로 수익원 다각화를 꾀한 것.

중국, 브라질, 미국, 호주, 독일, 베트남 등 해외 부동산 수조원 이상 투자를 비롯해 국내에선 여수 경도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외국인투자자와 함께 컨소시엄 펀드를 조성해 향후 5년간 호텔 및 리조트 등의 인프라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벤처사업에도 조 단위의 투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박 회장이 지난 6월 향후 신성장동력 분야인 벤처에 10년간 10조원 투자를 약속한 것에서 기인했다. 실제로 이달 19일엔 미래에셋과 네이버가 각각 500억원씩 투자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로봇, VR(가상현실) 등 기술산업에 투자하기로 해, 벤처 사업 투자에 한걸음 내디딘 상태다.

또 미래에셋은 IB업무 강화 및 퇴직연금 시장을 노린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고객유치를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ETF(상장지수펀드) 보수 인하 카드를 내세워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이 외에도 추가적인 M&A 카드를 이용해, PCA생명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금융지도를 확장하기도 했다.

◇2017년, 박 회장의 경영능력 시험대 될 것

박현주 회장의 공격적인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는 이도 적지 않다. 경기침체로 인해 내년 업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2017년 한국경제는 해외 유명 신용평가사를 비롯해 정부조차도 3% 성장률을 약속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보호무역주의 대두 등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금융업의 경우 어떤 종류의 산업보다 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받기에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양사의 화학적 결합도 관건이다. 물리적인 통합은 끝이 났지만 양 사의 조직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가진 대우증권과 달리 미래에셋의 경우 박 회장의 오너경영 체제 밑에서 수직적 조직문화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우증권엔 노조가 있지만 미래에셋엔 노조가 없는 점도 결합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가 없으므로 노조문화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합보다 중요한 것이 융화”라며 “합병 시너지를 위해선 양 사 직원들의 화학적 결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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