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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6-12-27 14:00

[丙申年이 남긴 것-산업1]구조조정·사드논란·崔게이트…재계 올해 상처만 남겼다

내수·수출 동반 부진에 기업들 실적 ↓
‘사드’ 논란에 中 시장 불안감도 커져
해묵은 정경유착 논란, 自省 계기 돼야

국내 대기업들에게 2016년은 결코 떠올리고 싶지 않은 해가 됐다. 안팎의 경제 상황이 나빠진 탓에 여러 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성장하지 못했다. 벌어들인 돈이 적다보니 이를 시장으로 다시 투자하는 작업도 여의치 못했다. 미래 성장도 예단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여기에 하반기에 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이 사태에 여러 기업이 연루됐다는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 기업이 정경유착의 오랜 고리를 끊지 못했다는 비판이 폭발하게 만들었고 이는 반(反)기업 정서의 증폭으로 이어졌다.

가뜩이나 사업이 제대로 안 돼서 어깨가 축 늘어진 상황에서 사회의 비판까지 거세지자 다수의 기업 관계자들은 “이제는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지 않는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최악의 해였다.

◇뒷걸음질 친 주요 기업 실적 = 국내 5대 그룹의 핵심 주력 계열사들의 올해 경영실적 전망치를 보면 대부분 지난해보다 실적이 나빠졌거나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를 넘어 고착화 단계로 들어선 내수 부진 현상에 수출 부진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약 27조98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약 6%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올해 초에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더 높이 비상할 수 있었음에도 비상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삼성전자의 성장이 두드러지지 못했던 것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5조200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특히 IM부문은 2분기 4조3200억원에 달했던 이익 규모가 3분기 1000억원으로 급감하면서 타격을 미쳤다.

현대자동차는 지속적인 이익 감소세의 그늘을 올해도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5조73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8%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의 실적 악화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성 노조의 파업으로 수출마저 타격을 받으면서 10% 가까이 이익 규모가 줄어들었다. 연간 영업이익이 8조원대를 넘었던 2013년과 비교하면 30% 정도 이익이 빠졌다.

유통업계 최대 기업 롯데도 실적이 악화됐다. 롯데쇼핑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79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내수 소비심리가 워낙에 차가운데다 청탁금지법 시행, 해외 사업 성과 부진 등 안팎의 여건이 나빠진 것이 겹치고 겹쳤다.

재계 5대 주력 기업 중 실적이 개선된 곳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도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결코 아니다. 글로벌 시장의 한 축인 중국과의 호흡이 맞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과의 갈등은 비단 이들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륙발 ‘몽니’에 우는 韓기업들 = 올해 7월 한-미 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하 사드)의 핵심이 될 미사일 포대를 경북 성주군에 배치하기로 확정한 이후 우리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배경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고전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달 초 중국 내 사업장이 현지 정부로부터 각종 행정 제재 차원의 조사를 받았고 삼성SDI와 LG화학 역시 중국 내 배터리 사업에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현지 기업과 배터리 합작 생산을 계획했던 SK이노베이션의 계획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우리 기업의 걱정은 중국 내부를 넘어 우리나라에서도 현실이 되고 있다. 중국인 여행객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면세점, 뷰티, 여행·숙박업계가 걱정거리에 사로잡힌 곳들이다. 이들 업계는 현실로 다가오는 ‘금한령’의 공포로 올 하반기를 누구보다 어렵게 보냈다.

아직까지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숫자가 대폭 감소하지 않았기에 이렇다 할 물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중국에서 이른바 ‘금한령’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인 여행객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게 돼 중국인 매출 비중이 많은 업계에 타격이 우려될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기업의 여러 어려움을 하소연할 수 있는 곳이 어느 곳에도 없다는 점에 있다. 이 어려움의 핵심에는 우리나라 내부의 정세 악화도 한몫을 하고 있다.

◇또 도진 정경유착의 망령 = 지난 10월 말부터 본격화된 ‘최순실 게이트’ 수사는 국내 다수의 대기업을 공황 상태로 몰아넣었다. 연이어 벌어진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 임원 대상의 소환 조사,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등이 재계 수뇌부를 어지럽게 했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진행된 이른바 ‘대기업 총수 청문회(국정조사 1차 청문회)’는 여러 가지 논란거리를 남기기도 했다. 기업과 정부의 거래 배경에 대가성이 있었는지의 문제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존치 문제나 개별 기업들의 탈퇴 여부까지 여러 문제가 등장했다.

특히 청문회 도중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정경유착의 근절을 위해 입법부인 국회가 나서달라”고 했던 발언이나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한국의 경영 환경에서는 기업이 정부의 뜻을 거스르기가 쉽지 않다”고 밝힌 발언은 재계 안팎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한 대기업 임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 이후 유행어처럼 번진 ‘자괴감’을 여러 기업 관계자들이 올해 들어 유독 크게 느꼈을 것”이라며 “이제는 재계를 괴롭힐 것이 아니라 국가 경제를 위해 기업들을 도와줘야 하는 상황인 만큼 새해에는 달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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