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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등록 :
2016-12-27 13:35

[丙申年이 남긴 것은-정치]결국은 대권…

탄핵정국 이후 각 당 계파별로 대선준비 분주
개헌 논의, 제도개선 아닌 각기 이해관계에 초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여야 정치권은 제각기 각자도생의 길로 돌입했다.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차기 대선의 시점이 결정됨에 따라 이를 염두에 둔 행보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비선실세 국정농단이라는 엄청난 사태에 대한 반성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모습은 보이지 않아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탈당을 예고했다. 30명 이상의 의원들이 당을 떠나 ‘새로운 보수’를 지향하는 신당을 창당할 계획이다. 이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후보로 영입해 대선에 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반 총장은 최근 한 간담회에서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배우고 보고 느낀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친박계는 당명 개정 등 쇄신의 폭과 수위를 고민하고 있다. 바닥에 떨어진 지지율과 등 돌린 지지자들의 마음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다. 다만 내세울 대권주자가 당내에 없는 데다 외부인사 영입도 만만치 않아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후보 추대를 고려한다는 전언도 있었으나 황 권한대행 스스로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 다양한 잠룡들이 제각기 대권행보를 시작했다.

‘1위주자’인 문 전 대표는 지난 10월 싱크탱크 출범과 함께 대권 도전에 나섰다. 야권에서 독보적인 선두이자 정치권 전반으로도 반 총장과 1위를 다투는 입장인 만큼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촛불정국의 바람을 타고 급부상한 이 시장은 재벌증세와 서민감세를 내세우며 여론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시장과 안 지사, 김 의원 등도 제각기 대선에 나서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결선투표제를 제안하며 대선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그는 오는 2018년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투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제3지대에 머물고 있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이재오 의원,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남경필 경기지사 등도 각기 내실을 다지면서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담론은 좀처럼 형성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선명성 경쟁에만 매달릴 뿐 국가 초유의 사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개헌 논의가 움트고 있지만 방법론이 백가쟁명식으로 무수히 많은 데다 제각기 이해관계에 따라 엇갈려 있어 수렴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태를 되돌아보고 개선책을 마련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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