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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6-12-20 08:11

[2017글로벌 경제전망]美도 저성장·저소득 고착

내년 美 GDP 성장률 2%대 초중반에 그칠듯
2차 세계대전 이후 성장률 평균치에 못 미쳐
트럼프 측 “3~4%대 성장 가능” 주장하지만
전문가들 “저성장·저소득 고착화” 비관론 팽배

미국 경제가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한편으로는 ‘뉴노멀(New Normal)’ 경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고성장 시대가 끝나고 저성장·저소득·저고용이 일상화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시장전문가들이 예측하는 2017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대략 2%대 초중반이다. 앞서 12월 FOMC에서 연준위원들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9~2.3%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올해 성장률 전망인 1.6%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노동시장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고 경제활동 역시 완만한 속도로 회복되는 등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성장속도와 비교하면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미 의회조사국(CRS)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48년 이후 지난해까지 미국의 연평균 GDP 성장률은 3.1%에 달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자 측은 3%대 성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부터 감세 및 무역적자 해소를 통해 3.5% 이상의 성장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 첫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티븐 므누신 듄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역시 한 방송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최우선 과제며, 3~4%의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경제가 당분간 현재 수준을 크게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세계 경제가 침체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 등으로 뉴노멀 시대가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최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달까지 전미실물경제협회(The National for Business Economics, NABE)가 52명의 경제학자 및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의 GDP 성장률이 2.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향후 5년간 GDP 성장률에 대해서도 2.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현재와 비슷한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세계 최대 경제대국으로 꼽히는 미국이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경제도 당분간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구 경제체제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유럽이 부진한 상황에서 미국마저 저성장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 중심의 신흥국까지 그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 이후 글로벌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물 경제는 여전히 안갯 속에 휩싸인 상황”이라며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세계 경제의 부진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뉴노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새로운 경제질서를 일컫는 표현으로 저성장, 저소비, 고(高)실업률, 고위험, 규제 강화 등이 경제성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른 것을 의미한다. 벤처캐피털리스트인 로저 맥너미가 2003년 처음으로 사용했으며,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 ‘핌코(PIMCO)’의 CEO 무하마드 앨 에리언이 자신의 저서에서 뉴노멀을 언급하며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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