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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범 기자
등록 :
2016-12-1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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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돌파구가 없다]②‘날개없이 추락’ 내년 더 어려울 듯

OPEC 감산 불구 저유가 지속 전망
중동 산유국 재정여건 개선이 관건

GS건설의 이집트ERC 프로젝트 현장 전경. 사진=GS건설 제공

올해 저유가와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해외 수주에 어려움을 겪은 건설사들이 내년에도 고난의 길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리스크로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인 중동의 경제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다.

현재까지 국내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총 240억8022만5000달러로 지난해 동기(441억453만4000달러) 대비 45%나 줄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00억 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0년(710억 달러)와 비교하면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4억158만8000달러를 수주했지만, 올해 29억6111만7000달러에 그쳤다. 공사 건수도 지난해 11건에서 올해 4건으로 크게 줄었다. 삼성물산 역시 지난해 56억4705만5000달러를 수주했으나, 올해는 47억2566만5000달러에 그쳤다. GS건설, 대림산업 등 다른 대형사들 모두 수주액과 공사건수가 크게 줄었다.

해외수주가 급감한 이유는 저유가에서 찾을 수 있다. UAE, 쿠웨이트 등 주요 중동 국가가 저유가로 재정상황이 악화되자 발주예산을 대거 축소한 것이 수주 감소로 이어졌다. 또 아시아권에서 해외지원책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일본·중국 등 경쟁국에 밀렸다. 국내 건설사의 기술력 부족으로 유럽 등의 진출이 미비했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그의 공약대로 미국 내 원유 생산이 증가할 경우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중동 산유국들의 대규모 발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금리인상 역시 내년 전망의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신흥국 자금 이탈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해당 국가의 발주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11개 산유국이 감산 동참에 합의했다는 게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다. 하지만 내년 국제 유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더라도 중동이나 중남미 국가들의 악화된 재정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인프라 엔지니어링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타국 업체가 큰 매출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는 미국 시장에서 경험이 부족해 입찰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대형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 활동은 짧게는 1~2년, 길게는 5년 정도 걸린다. 유가가 조금 회복하더라도 곧바로 발주량이 늘어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동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중동에서 대규모 발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건설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유럽이나 미국 등 경제 강대국으로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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