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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등록 :
2016-12-20 08:09

수정 :
2016-12-20 08:38

[2017글로벌 경제전망]美國은 날고, 中國은 뛰고…EU·日은 엎드린다

세계경제는 과연 침체에서 탈출할까
반전 기대 EU·日…돈 풀어도 저성장·디플레 여전
美-中 격돌이 최대 변수…경제 공룡의 무역 전쟁

사진=뉴스웨이DB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좌우하는 주요국들의 내년 경제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G2(미국·중국)는 상대적으로 ‘맑음’이고 유럽연합(EU)과 일본은 흐리다.

미국은 긍정적인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탄탄한 내수가 버티고 있어 내년 성장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기준금리를 올려 돈줄을 죌 수 있을 정도다.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이를 대변한다. 중국 역시 예전만큼의 고속성장은 아니지만, 꾸준한 중고속성장이 이어지고 자국제품의 생산·소비 비중을 높이면서 경제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반대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촉발된 EU의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의 꼬리표를 아직 떼지 못해 허덕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막대한 돈을 시중에 풀면서 디플레이션과 저성장을 극복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내년에도 긍정적인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세계의 경제 공룡인 G2가 내년 격돌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어 이들의 ‘기싸움’이 세계경제에 어떠한 파급효과를 낼지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 경제비상(經濟飛上) 꿈꾸는 G2
내년 미국과 중국은 비상(飛上)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년 본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을 갖췄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내수부문을 견인할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 예고한 상태다. 중국은 고도성장을 지나 질적인 성장을 위한 ‘경제체질 다지기’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사진 = pixabay

미국경제를 이끄는 가장 큰 힘은 내수, 민간소비다.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안정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실업률은 장기간 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5%는 사실상 완전고용 범주로 간주된다. 일할 능력·의지가 있어 취업을 희망하는 모든 사람이 고용돼 있는 상태라는 의미다. 실제로 2013년 소비지출은 1.5%에서 2014년 2.9%, 지난해 3.2%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4.3%나 증가했다. 견고한 고용시장 영향이다.

약점이었던 투자부진도 내년 국제유가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기업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신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경제성장의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된 내수에 투자와 정부 차원의 지원까지 모두 경제에 긍정적인 요소다. 도이체방크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기존 1.7%에서 2.3%로, 2018년에는 1.9%에서 3.5%로 상향한 게 미국경제의 상황을 가장 잘 말해주고 있다. OECD도 내년 2.3%로 점쳤다.

사진 = pixabay

중국의 경제성장은 올해 들어 소폭 둔화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6%대 성장이라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둔화’라는 표현이 맞지 않다는 주장도 적잖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6.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비를 알 수 있는 소매판매는 올해 3분기 10.2%, 고정자산투자는 8.2%, 산업생산은 6%, 부동산 가격지수는 2.6포인트 증가했다. 소비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73.4%, 투자는 37%, 순수출은 -10.4%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소비·산업생산·부동산시장 등 중요한 거시경제지표들이 반등하고 있어 내년도 경제전망도 어둡지 않다. IMF·OECD는 내년 중국이 6.2%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록 예전만큼의 7%대 성장은 아니더라도 시진핑 주석이 주창하는 신창타이(新常態) 경제로의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속도와 질적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 반전 꿈꾸는 EU·日
EU는 지금껏 경기회복을 주도해온 내수가 둔화돼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회복세가 많이 약화됐다. 내년 브렉시트 협상이 개시돼 정치적인 불확실성마저 품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면적 양적완화 시행기간을 내년 3월에서 12월로 연장했지만, 내년 경제전망은 어둡다.

글로벌 교역규모의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브렉시트가 정치적 포퓰리즘·보호무역주의 기조와 맞물리면 수출이라는 긍정적 요소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 저성장과 저물가를 개선하기 위한 양적완화 연장은 유로화 약세, 저금리에 따른 유럽의 금융부문 수익구조 악화를 불러온다. 유럽경제 전반에 하방요인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독일과 이탈리아 주요 은행들의 위기가 구체화되고 있다.

경제체력도 약하다. 10월 소비자물가는 0.5% 올랐는데 이는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와 동떨어져 있다. 실업률은 10%대가 유지되고 있고, 청년실업률은 20%를 웃돌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실업률이 19.5%, 청년실업률이 43.2%에 달한다.

사진 = pixabay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내년 EU가 투자·고용·내구재소비 등 중장기적 관점의 결정이 유보되고, 내수가 침체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면 내년 1.4%의 경제성장률을 전망했다. IMF는 1.5%다.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0.2%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2013년 4월부터 적극적인 양적완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8월 근원물가는 -0.5%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뒷걸음질 중이다. 통화정책 효과가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아베노믹스 초기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펼쳤지만, 재정적자 확대 우려 심화로 최근 주춤한 상태다.

내년에도 저상장 기조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평가가 주류다. 경제성장률은 일본은행(1.3%)을 제외하고 모두 0%대를 내다보고 있다. IMF 0.6%, OECD 0.7%, 세계은행은 0.5%를 점쳤다.

◇ 예고된 G2의 격돌…충격파는 어디까지
내년 일반적인 글로벌 경제전망을 뒤흔들 이벤트는 G2의 ‘무역전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앞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의 시장경제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내왔고, 최근 트럼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파기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 내비쳤다. 이후 중국이 미국을 WTO에 제소, 시장경제국 지위를 놓고 사실상 G2가 무역전쟁 링 위로 오른 형국이 됐다.

이번 G2의 대립은 이들이 지금껏 우회적으로 펼쳤거나 언급했던 보호무역주의의 본격적인 확대기조와 맞물리면 글로벌 무역환경에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으로 다가올 여지가 크다. 이는 G2를 최대 무역국으로 두고 있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피해로 다가온다. 여기에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교역의 위축이 주는 부정적 영향까지 그대로 흡수해야 한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의 대중국 보호무역 조치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중 간 통상마찰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통상환경이 보호무역주의·신고립주의 중심으로 재편되고 미국·중국의 통상마찰이 심화돼 한국 수출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고 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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