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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6-12-15 08:30

수정 :
2016-12-15 12:26

[해외건설 돌파구가 없다]①올 300억 달성 어렵다

연말까지 234억달러…1년새 반토막
초저유가 연말 특수 기대조차 어려워
트럼프 악재…내년 추가 하락할 수도

현대건설 뉴오일 피어 건설현장 (사진제공=현대건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사업이 기로에 섰다. 올 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00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10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만이 아니다. 저유가에 따른 수주절벽을 비롯해 중동이나 아프리카 등 우리나라 텃밭에서 중국 등 후발 경쟁업체들에게마저 치이고 내년엔 미국 트럼프발 리스크가 가시화하면서 올해가 바닥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마저 곳곳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당장 엔지니어링(설계) 등 부가가치가 큰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투자개발형 프로젝트에도 적극 뛰어들 수 있는 여건을 확대하는 등 획기적인 수주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10년만에 최악…심리적 마지노선 무너져 =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 때 국내 대형 건설사 매출의 60%를 차지하며 효자로 꼽혔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와 장기 저유가 여파에 실적이 급감했다. 가뜩이나 올해 해외 건설은 ‘수주절벽’ 상황으로 연말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액은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2월 1일까지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해외 건설 수주액은 234억 달러다.

지난해 동기(410억 달러)의 57% 수준이다. 1년새 수주액이 반토막으로 줄어든 셈이다. 수주 건수는 50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7건에 비해 19% 줄었다. 한국 건설사의 해외건설수주 규모는 2010년 716억달러를 정점으로 계속 줄고 있는데 특히 최근 3년 동안은 2014년 660억 달러에서 2015년 461억 달러로 그리고 올해엔 지난 12월까지 200억달러 대로 감소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해외 수주 침체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초저유가 상황이 맞물린 결과다. 실제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 의존도는 높은 상황이다. 전체 수주액 중 39.4%가 중동 물량이다. 하지만 저유가로 자금이 줄어든 중동에서 발주물량을 줄이면서 올 들어 현재까지 중동지역 수주액은 9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47억 달러)의 62%로 줄었다. 국내 주택시장이 회복하자 건설사들이 해외 건설 입찰에 보수적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당초 해외 건설 시장 전망은 나쁘지 않았다. NH금융연구소 올해 건설수주는 지난해에 비해 30% 감소한 326억 달러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39.6% 증가해 455억 달러 수준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이라는 복병이 등장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1조달러 인프라 투자라는 트럼프의 당선이 오히려 리스크로 돌변한 셈이다.

또 중동지역의 강경책과 보호무역으로 중동과 아시아의 경제 여건이 어려워질 경우 이 지역 발주가 감소할 거라는 우려도 있다. 올해 해외건설이 바닥이 아닐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이란 특수의 물거품 가능성이다. 실제로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 이란 순방당시 52조원에 이르는 수주 잭팟이 터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지금껏 이란에서 국내 건설사의 수주는 제로다.

◇생존위한 구조조정…정부기구 마련해야 = 건설사들은 오직 생존을 위한 조직개편 등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수년전부터 희망퇴직 등 인력감축을 꾸준해 해왔고, 삼성엔지니어링이나 삼성중공업 등과의 합병까지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의 합병을 결정하는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올 초부터 해외부문 인력을 국내 건축으로 이동시키는 등 플랜트 조직 축소를 하고 있고, 대림산업은 리스크 매니지먼트팀을 신설하는 등 일부 조직을 개편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본사 조직을 축소하는 등 신임 박창민 사장이 조직에 메스를 댔고, 현대건설도 올 연말 일부 조직개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해외건설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선 기술력부터 보강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사업이 지나치게 단순 시공에 치우쳐 있다는 의미다. 특히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엔지니어링 역량은 부족하다는 것. 엔지니어링은 건설 프로젝트 중 기획·조사·설계·감리·유지·보수 등 시공을 제외한 사업 영역을 말한다. 게다가 설계가 다시들어갈 때 단가가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어 수익확대 효과도 볼 수 있다.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대비태세도 반드시필요하다. 최근 대부분의 발주가 지분투자나 시공비 조달 등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 금융조달은 이젠 필수가 되고 있어서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토교통부도 보여주기식 지원책이 아닌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한다. 산업은행이나 한국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지나친 몸사리기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수주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정부가 나서 연금 등 투자자와 건설사를 매칭해주는 기구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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