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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6-12-13 09:49

[2017 경제전망]상저하고(上低下高) 박스피 탈피 ‘글쎄’

내수부진 지속 전망에 조기대선 이슈 ‘시한폭탄’
이달 美 금리인상 불확실성 키워
기업 실적은 긍정적···“추가적인 모멘텀 절실”

2016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증시를 예측하려는 증권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는 1800~2350포인트였다.

이는 올해 코스피가 기록한 최저점 1817.97과 최고점 2073.89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치다. 예상치 상단의 경우 일부 증권사가 예측한 최대치였고, 모든 증권사들의 평균으로 계산한 수치는 2258포인트다.

이처럼 증시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내년에도 최근 5년간 지속된 박스권을 넘어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에 대해서도 대부분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연초부터 중국증시 부진으로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하반기 들어 강세 기조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또 다시 조정을 겪은 바 있다.

내년 초 증시 전망도 안갯 속에 갇힌 형국이다.

당장 다음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연준은 미국의 연방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금리인상 현실화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초 국내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경기가 여전히 침체를 거듭하는 점 역시 부담이다.

앞서 주요 기관들은 2017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또 다시 2%대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수출은 제한적으로 증가하겠으나 실질소득이 충분히 개선되지 못하며 내수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이어져 지수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 거취와 관련된 정치적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에 대한 국가신인도 하락도 불가피해 개인투자자 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긍정적인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내년 1월 트럼프 행정부 공식 출범 이후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우상향하면 인플레이션 효과에 따라 신흥국증시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급등세를 보인 미국의 국채금리가 진정되고, 달러 강세 속도까지 진정될 경우 상승 기조는 더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증시 혼란은 지속되겠으나 주변 환경은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 금리 급등세가 마무리되고 달러 강세가 속도조절에 들어가면 코스피 역시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상장사들의 내년 이익 전망이 역시 완만하게 상향 조정되는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매출액 성장이 동반된 이익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스권 돌파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내년 하반기 쯤 박스권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박스권을 돌파할 만한 상승 요인이 마땅치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업의 펀더멘털이 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경제 및 돌발변수 역시 만만치 않다”며 “상저하고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날 경우 최근 몇 년간의 ‘박스피’ 현상이 재현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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