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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상승에 발목 잡힐라

[2017 경제전망]기름값 상승에 발목 잡힐라

등록 2016.12.13 10:12

임주희

  기자

OPEC 감산 합의·트럼프 효과로국제 유가 상승세 기조 유지장기화되면 수익성 악화 불보듯

사진=대한항공 제공사진=대한항공 제공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와 트럼프 효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이 2017년 국내 항공·해운업계 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는 유가를 예의주시하며 유가상승 장기화에 따른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고심 중이다.

올해 항공업계는 저유가 기조 영향과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기저효과로 수요가 회복되며 호황을 누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4600억원, 1516억원으로 최근 6년 새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이다.

LCC(저비용 항공사) 대표 업체인 제주항공은 3분기 기준 영업익은 38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진에어는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402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OPEC 감산 합의와 트럼프 효과로 유가 상승 기조가 뚜렷함에 따라 내년 사업전략 수립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유가 상승이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나 장기화 될 경우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배럴당 60달러를 넘어 80달러까지 올라갈 경우 유류할증료 인상은 불가피하다.

유류할증료 상승 시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수요가 줄어 노선 수익성이 감소될 수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내린 '저가 여행 금지' 지침도 기정사실화 되면서 앞날은 더욱 어둡다. 환율과 금리 상승세도 항공 산업 성장을 막는 악재로 꼽힌다.

현대상선 1만3100TEU 컨테이너선 현대드림호. 사진=현대상선 제공현대상선 1만3100TEU 컨테이너선 현대드림호. 사진=현대상선 제공

유가상승이 부담스러운 건 해운업도 마찬가지다. 2017년에는 MSC와 머스크 등 해외 선사들이 주도하는 제2 치킨게임이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지난 9월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현대상선이 국내 유일한 정기선사로 남아있다.

문제는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체제정비를 마치기도 전에 출혈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유가 상승이라는 악재가 더해지면서 타격은 배가됐다.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현대상선의 적자 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유가 상승은 유류비가 증가로 이어지고 원가부담이 높아지게 된다. 현대상선은 지난 6분기 내내 적자를 냈고 올 3분기에도 230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 업체들은 1만8000TEU급 초대형컨테이너선을 다수 보유중이다. 2M은 2만TEU급 컨테이너선도 다수 발주해 저가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 현대상선은 1만3000TEU급이 가장 큰 선박으로 선박 금융 등을 통한 초대형 선박 발주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규모의 경쟁에서 뒤쳐짐에 따라 해운업계에선 악재를 넘지 못할 경우 내년에 또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1만2000TEU선박에 필요한 연료량은 6000TEU의 두 배가 아닌 30% 정도이기 때문에 해외선사들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저가 운임 정책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유가가 오르면 선박 연료인 벙커C유의 가격이 상승해 부담이 높아질 것이며 대형선사보단 중견선사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지 않은 현대상선에겐 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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