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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전도사 황영기 회장 ‘大怒’, 왜?

ISA 수익률·가입자 동반 감소세
‘ISA 시즌2’에 대한 엇갈리는 견해
반복된 수익률 정정공시로 신뢰도에 문제
1년 남은 황 회장의 남은 임기에도 주목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제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 공시 오류에 대해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대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그의 입장에서 잊을만하면 나오는 정정공시가 눈에 거슬렸다는 것. 증권사는 실무자의 단순한 실수라는 변명을 내놨지만 황 회장에게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최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반적인 업황 부진으로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공시 오류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중도인출 제한, 세제지원 부족 등 출시 초기부터 지적돼 온 리스크들도 여전하다. 가장 큰 문제는 무관심이다. 가입자 수가 줄며 존재감을 발휘하기가 힘들어진 상황이다.

이는 ‘국민 재테크통장’의 현주소다. ISA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던 황 회장의 근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임기 만료까지 남은 시간은 1년 남짓이다. 취임 이후 이뤄놓은 공적들이 ISA와 관련된 논란에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 여러모로 ISA의 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 새누리당 의원은 ISA 활성화를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를 계기로 이른바 ‘ISA 시즌2’ 출시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법안에는 비과세 혜택을 기존 200만원에서 400만원까지 확대하고 연 1회 중도인출을 허용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다소 상반된다. 우선 이번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ISA 인기 확산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견해다. 현재는 당초의 도입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규제가 많아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낮은 수익률 등을 지적하며 혜택이 강화된다 해도 실효성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지난 10월말 기준 최근 3개월 수익률의 전체 평균은 -0.13%를 기록했다. 돈을 불리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까먹은 셈이다. 협회 측은 주식 시장의 부진으로 고위험형 상품의 성과가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ISA 수익률 공시사이트인 ISA다모아에 따르면 가입자 수는 지난 10월부터 감소세다. 증권사로만 한정할 경우 이미 올해 7월부터 가입자보다 해지자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ISA 가입을 해지한 인원은 약 2만2000여명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수익률 공시 오류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월 정정공시로 논란이 됐을 때는 황 회장이 직접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태 진화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그는 “이번 ISA 수익률 공시 오류는 협회와 업계 입장에서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말하며 송구스럽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외부 검증기관을 두는 조치를 취하며 급한 불은 끄는 듯 보였으나 불과 2개월 만에 재차 사고가 발생했다.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이후 짧은 기간 안에 실수가 반복되며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일로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자신이 강력히 추진해 온 ISA의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는 가운데 크고 작은 사건에 계속 휩싸인 모양새다.

또 최근 증시 불황이 장기화되며 하반기 강력한 드라이브가 예상됐던 증권업 개혁에 대한 추진력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협회장 가운데 가장 열정적으로 일을 했다는 세간의 평가가 자칫 다양한 변수로 인해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정정공시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한화투자증권 측은 즉시 여승주 대표 명의 사과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고의적인 수익률 부풀리기는 아니었고 서류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였다”며 “수익률 공시는 가상의 성과로 실제 고객의 수익률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투자증권의 ISA 가입자 수는 18명이다.

이승재 기자 russ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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