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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
등록 :
2016-12-07 06:57

[총수 청문회] 9대 그룹 총수들, 미르·K재단 출연 ‘대가성 부인’

이재용·구본무·허창수, 강제성 일부 시인
“청와대 출연 요청, 기업이 거부하기 어려워”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청문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9대 그룹 총수들이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과 관련 대가성은 부인하면서도 모금 과정에서 강제성이 일부 있었음을 시인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서는 재벌총수들에게 미르·K재단 출연과 관련한 여야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이날 증인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모두 9명의 총수가 출석했다.

재벌 총수들은 미르·K재단 출연에 대가성 추궁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만희 의원이 삼성그룹의 안정적인 승계와 본인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대가성이 있는 출연이 아니였나는 질의에 대해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대가성에 대한 다른 의원들의 질의에도 “모든 사회공헌이든 출연이든 어떤 부분도 대가를 바라고 하는 지원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과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독대를 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독대에서 (대통령이) 문화 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 기업들도 열심히 지원해 주는 게 우리나라 발전과 관광사업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라며 지원을 아낌없이 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며 “당시 정확한 재단이나 출연 등에 대한 이야기는 안나왔기 때문에 독대 시에는 무슨 이야긴지 잘 못 알아 들었다”고 답했다.

독대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거론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독대 시기는 이미 주주총회가 끝나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된 뒤였기 때문에 합병 건 얘기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다만 ‘재단 출연이 강요냐 뇌물이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그 당시에 그런 청와대의 지시와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도 대가성을 부인했다. 최 회장은 출연과 관련해 사면 등 대가성을 가지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대가성 전혀 아니며 그건 제 결정도 아니였다”며 “전경련 회장이 말한 대로 기업별로 할당을 받아서 그 액수만큼 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재단 출연 이외에 70억원 지원을 요구받은 적이 있냐”는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는 “요구 받은 적 있다. 펜싱과 테니스, 또 다른 하나의 종목에 대한 육성을 필요로 한다는 명목 하에 지원 요청이 왔다는 사실을 실무진으로부터 들었다”며 “지원 내용이 부실했고, 돈 전달 방법도 부적절해 거절한 것으로 사후 보고를 받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미 검찰 수사를 통해 대가성이 없었음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K스포츠재단에 대한 70억원 추가 지원 결정이 ‘형제의 난’ 관련 수사 로비나 서울 면세점 추가 입찰등을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 신 회장은 “관계없다”고 답했다. 또한 재단 출연은 고 이인원 부회장이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김승연 회장과 구본무 회장도 대가성을 부인했다. 구 회장은 “한류나 스포츠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면 경제에 도움된다고 말씀하셔서 정부가 뭔가 추진하는데 민간차원에서 협조를 바라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 입장에서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강제성을 일부 언급했다.

허창수 회장도 “청와대의 요청을 기업이 거절하기 어렵다”며 이재용 부회장, 구본무 회장과 같은 맥락의 답변을 했다. 손경식 회장도 “대가를 바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모두 하니까 저희도 같이 따라서 했다”고 덧붙였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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