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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합의···韓수출-세계경제 영향 ‘촉각’

OPEC 감산 합의···韓수출-세계경제 영향 ‘촉각’

등록 2016.12.02 08:20

현상철

  기자

내년 1월부터 반년간 하루 생산량 120만 배럴 줄이기로석유제품·화학·조선 등 긍정적···韓수출 회복에도 도움될 듯

사진 = pixabay사진 = pixabay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8년 만에 감산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부정 한 방향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승폭과 함께 향후 합의 이행 여부, 유가 불확실성 등에 이목이 집중된다.

30일(현지시간) OPEC은 9시간의 회의 끝에 회원국들의 하루 생산량을 총 12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하루 평균 150만 배럴을 감산한 이후 8년 만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WTI 가격은 9.3% 급등해 배럴당 5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60달러대 진입을 전망하기도 한다.

국제유가 상승은 일단 수출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수출에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주력수출 품목인 석유제품·석유화학 부문이 저유가로 수출금액이 하락했던 게 반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조선업계도 해양플랜트 발주 재개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산유국 등 신흥국의 재정여력이 생긴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수출의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단, 수입물품 단가 역시 올라 기업의 채산성이 낮아질 수 있다.

채희봉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유가가 경제에 상반되고 복합된 효과를 가져 오지만, 수출 측면에서 신흥국 수요가 늘어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중동·러시아 등 신흥시장 수요가 위축됐지만, OPEC 감산 합의 효과가 유지되면 석유제품·석유화학 등의 단가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은 전반적인 물가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국제유가 상승은 구매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제에 부정적이라는 전통적 관점은 이번에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디플레이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유럽이나 일본, 미국 등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유가상승이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는 미국의 셰일가스가 과도한 상승을 억제하면서 배럴당 70달러 선을 넘기지 않은 ‘적절한’ 가격대가 유지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선진국의 경기회복세가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여파를 불러 와 하방리스크로 지목되는 보호무역주의·세계경기 둔화 등을 축소시킬 수 있다.

동시에 우려감도 존재한다. OPEC 회원국들의 감산합의 이행의 충실성이다. 중요한 점은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이행되지만, 중간에 감산 거부 없이 모든 회원국들이 약속을 지켜날지 여부와 연장 가능성이다. 이미 감산 분담을 거부한 인도네시아는 OPEC 재가입 1년 만에 회원국 자격을 정지당했다. 또 감산 합의 이행에 대한 의구심으로 오히려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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