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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6-11-14 18:09

호실적에 잔치집 분위기 포스코, 또 정권 개입설에 울상

포스코 비리 수사종결 1년만에 검찰 수사 재개
권오준 회장, 대기업 총수 중 첫번째로 조사받아
차은택,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에 개입 여부 촉각
갈길 바쁜 포스코 최순실 게이트에 발목 잡히나

포스코 권호준 회장 검찰 출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지난해 11월11일 검찰은 8개월간 진행했던 ‘포스코 비리’ 수사를 공식적으로 종결하고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정확히 1년 후인 지난 11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대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포스코에 대한 검찰 수사가 1년 만에 재개된 셈이다. 정권의 전리품으로 인식되는 포스코의 비극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서 포스코가 1위로 뽑혔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7년간 9회 연속 1위에 올랐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포스코이지만 회장 자리는 ‘독이 든 성배’로 불린다. 역대 모든 회장이 검찰 수사의 표적되는 등 불명예스러운 퇴임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이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 정권의 개입이 이뤄지는 탓이다. 정권의 도움을 받아 회장 자리에 오른 뒤 그에 대한 보답을 하면서 비리가 발생하는 구조다.

현재 포스코를 이끌고 있는 권 회장은 그동안 정권의 개입 없이 회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를 통해 포스코의 흑역사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결국은 또다시 정권 개입설이 불거지면서 비극의 굴레를 반복할 가능성이 생겼다.

특히 권 회장의 회장 선임 과정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검찰에 출석한 권 회장은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씨가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지난 2014년에 취임해 포스코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는 과정에서 광고계열사였던 포레카도 매각을 결정했었다.

이에 중견 광고대행사 C사가 최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차씨는 C사 대표 한모씨에게 포레카 지분 80%를 넘기라고 강요하면서 권 회장을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를 통해 권 회장의 개입 여부가 밝혀지겠지만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권 회장도 결국 흑연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수도 있다.

포스코는 1968년 4월 국영기업으로 출발했지만 2000년 9월 정부가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민영화됐다.

하지만 정부가 운영하는 국민연금이 대주주이다 보니 여전히 정권의 입김이 미치고 있다. 국민연금의 포스코 지분율은 10.62%(9월 말 기준)다.

이 때문에 매번 정권과 연계된 비리 의혹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정 전 회장도 정권의 도움으로 회장에 오른 뒤 정권 실세의 부탁으로 부실기업을 인수하거나 특정 기업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회장의 재판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1년 만에 다시 권 회장까지 검찰 조사를 받게된 포스코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올 3분기 4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잔칫집 분위기였는데 불과 며칠 만에 초상집 분위기로 돌변해버렸다.

포스코가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철강 본원의 경쟁력 회복’을 내세운 권 회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권 회장은 부실 계열사 정리를 단행하는 한편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 확대와 솔루션마케팅 전략을 통해 포스코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포스코의 구조조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권 회장으로서는 갈 길이 바쁜 상황이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발목을 잡히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1년 만에 또다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포스코 내부 분위기도 많이 침체된 상황”이라며 “직원들도 경영정상화에 매진할 시점에서 최순실 게이트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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