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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대통령’ 국내 자동차 산업에 악재···해법 찾기 고심

‘美 트럼프 대통령’ 국내 자동차 산업에 악재···해법 찾기 고심

등록 2016.11.10 16:07

윤경현

  기자

보호무역주의 수출 타격 우려..자동차산업 손실액 133억달러 추산기아차 멕시코공장 35%관세 물어야할 상황 초래..대책마련 고심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조지아 공장 비중 높아 안도 한숨국내 안방시장 독일차 중심체제에서 미국 수입차 비중 높아질 수도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자 됐다고 해도 미국 자동차 메이커에 당장 반사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 업체 및 자동차 부품 업체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미국에 본사를 둔 한 자동차 관계자는 제46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따른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동차 관련주는 약세를 나타내면서 ‘트럼프 리스크’가 고조될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자동차 부품 관련주들 만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렇듯 자동차 관련 주식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트럼프 당선자가 ‘위대한 미국 건설’의 구호와 함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3월 체결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주요 무역협약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재협상이 불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 FTA 재협상으로 양허정지가 이뤄질 경우 한국은 2017∼2021년 5년간 269억 달러의 수출 손실을 입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반덤핑·세이프가드 등 무역구제 조치 요구가 증가할 경우 손실 폭은 더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미 FTA의 혜택을 보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수출 손실이 133억 달러로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한경원는 예상치른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유세 과정에서 밝혔던 한국과 관련된 이슈들은 미국 유권자 결집을 위한 공략일 뿐이며 큰 틀에서 한미간의 대외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 관련 업계의 파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수출 규모가 큰 국내 자동차 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실시간으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 동안 자동차는 국내 수출의 효자 품목으로 꼽혔다. 특히 FTA가 발효 이후 자동차 부문의 관세가 철폐되며 대미 자동차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미 FTA 체결을 통해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입 관세 조항은 4년내 무관세로 호황을 누렸지만 자동차 및 부품 관세가 부활은 대미 수출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트럼프는 미국내 일자리 확보를 강조하며 한국 자동차 부품기업들까지 현지화를 강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의 경우 미국산 판매 의존도가 52.9%로 북미 11개사 산업평균 67.2% 대비 낮아 상대적으로 악영향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45억달러에 이른 반면 수입은 17억달러에 불과하다. 대미 자동차 수출로 얻은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약 230억달러로 지난해 전체 대미 무역수지 흑자 258억달러 가운데 약 9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은 사실상 직격탄을 맞게됐다. 현대차 보다는 상대적으로 기아차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연말 기준 미국 시장에서 76만171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체 판매의 60% 가까운 비중은 미국 현지 생산분으로 앨라배마와 조지아의 공장에서 약 42만8635대이며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차량은 33만3075대로 43.7%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9월 멕시코 생산공장을 완공한 기아차의 상황은 다르다. 기아차는 작년 연말 미국 시장에서 약 62만581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 가운데 63%에 가까운 39만3948대가 국내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수출한 수치다.

미국 현지 생산보다 수출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에 정몽구 회장은 장기적인 시점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무관세인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구축한 것.

하지만 트럼프는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해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어 기아차의 입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미국산 수입차 판매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향후 한미 FTA 재협상이 가시화될 경우 미국에서 자국 차량의 수출에 유리한 입장을 내세울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미국 자동차가 4만9000여대이며 판매액은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미 FTA 발효전 2011년 판매된 대수는 1만3700여대(4350억원)에 112% 증가한 수치로 고연비 및 판매가격 합리화를 무장하여 국내 자동차 시장에 재진입시에는 국내 수입차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수입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자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다양한 변화는 취임 이후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며 “대미 수출의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가 내놓을 대응책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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