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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6-11-10 16:42

수정 :
2016-11-10 16:45

美 증시·금리 동반 강세··· 금융시장 기조 바뀔까

트럼프 당선 이후 美 국채금리 크게 올라
추가 재정지출 확대 전망에 증시도 반등
대선 불확실성 해소로 기대심리 확산
금리 강세 지속 여부에 대해선 의견 엇갈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당선 이후 혼란에 빠졌던 글로벌 증시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이날 새벽 미국과 유럽증시가 오름세를 기록한 데 이어 전날 낙폭이 컸던 국내증시를 비롯해 일본과 대만 등이 급등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는 지난 6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가결된 직후와 비슷한 분위기다. 당시에도 글로벌증시는 개표 당일 급락했으나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서며 악재를 대부분 소화한 바 있다.

특이한 점은 미국의 경우 주식시장과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가 침체를 겪으면서 주가지수와 금리는 서로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는데 트럼프 당선 이후 나란히 강세를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라고 지적했다. 그 동안 미국 국채금리 인상이 기대인플레이션에만 기인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실질금리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당초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 국채금리는 트럼프 당선 직후 급등했다. 전날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2%를 돌파한 가운데 5년물 금리도 1.48%까지 치솟았다. 30년물 금리는 2.87%, 3개월물 금리 역시 0.44%을 상승했다.

국채금리 상승은 곧 국채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지만 트럼프의 당선으로 추가적인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승리 선언 직후 연설을 통해 “미국 인프라 투자를 크게 늘릴 계획”이라며 “도심과 고속도로, 교량, 터널, 공항, 학교, 병원 등을 재건함과 동시에 수백만 명의 일자리도 다시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표결과 발표 직후 선물시장에서 5%대 급락세를 보였던 미국증시 역시 이날 1%대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전장 대비 256.95포인트(1.40%) 오른 1만8589.69를 기록한 것으로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58포인트(1.11%) 상승한 5251.07, 나스닥종합지수는 2.70포인트(1.11%) 뛴 2163.26에 장을 마감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약화됐음에도 트럼프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및 인플레에 대한 기대감 장기금리를 강하게 끌어올렸다”며 “인프라투자 확대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고,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차지하게 된 것도 중장기 금리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국채의 고공행진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거 기간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저금리 정책에 대해 “지나치게 오래 지속됐다”고 비판했던 만큼 향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중도 사임 및 금리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라질 경우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국내외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브렉시트 때와 달리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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