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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6-11-15 09:38

수정 :
2016-11-16 16:54

[건설 新CEO 시대]①김한기 날고, 한찬건 기고, 박창민 칼빼고

뉴페이스 CEO 대형건설 전면에
金, 실적 호재에 주택협회장까지
역대 첫 외부 CEO 朴…메스들어
韓, 내우외환에 흔들 용퇴론 까지

건설업계에 뉴페이스 CEO(최고경영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투명한 미래가 펼쳐지면서 국내 굴지의 대형건설사인 10대 메이저 건설사를 중심으로 뉴페이스를 기용하며 실적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 해외건설 수주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건설사들의 실적을 떠 받치면 주택시장 마저 호황의 끝자락으로 보이자, 새 수장을 앞세워 퀀텀 점프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올해 새로 수장(首長) 자리에 오른 건설사 사장들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속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과 행보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올해 새로 수장자리에 이름을 올린 사장은 김한기 대림산업 대표이사, 한찬건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박창민 대우건설 대표이사 등 3명이다. 각자 주무기가 다르긴 하나, 최근 해외는 물론 주택사업마저 끝물 얘기가 나오는 여건에서 이를 타개할 돌파구를 마련해야하는 미션을 갖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가장 눈에 띄는 대표주자는 역시 김한기 대림산업 사장이다. 30년 이상 뼛속까지 대림산업맨으로 대림계열사인 삼호 대표까지 거쳐 지난 4월 대림산업 사장자리에 오른 그는 주택, 건설업계 흐름을 볼 줄 아는 CEO로 알려진 만큼 그 이름값을 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도 물오른 경영실적으로 그의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이다. 대림산업은 3분기 1306억, 누적 3576억원으로 전년대비 79%나 오른 영업실적을 올렸다. 국내 주택현장의 마진 개선을 비롯해 해외법인의 실적개선, 유화사업의 이익 개선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 대표가 이끄는 주택부문은 지난 3분기까지 21개 현장 1만5603세대를 공급해 평균 계약률이 90%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유화사업부도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한 판가하락 강화 및 원가개선 등으로 74.1%의 안정적인 원가율을 유지했다.

김 대표의 광폭의 대외활동도 시선을 끈다. 지난 5월 대형 주택건설사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 회장직에 취임한 게 가장 대표적인 행보다. 그가 당시 업계 맏형인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을 비롯해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등 내로라는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당시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고문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협회장 자리에 오른 건 굉장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주택, 건설업계에서 그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이번 11.3부동산 대책 이전까지 재건축을 비롯해 분양시장과 금융 규제완화를 이끄는 등 주택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대림산업이 해외사업이 부실하다는 숙제는 여전히 남는다.

반면 위기의 포스코건설의 구원투수로 지난 2월 등판한 한찬건 대표는 내우외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의 상사맨으로 해외건설 시장에서 맹활약을 기대했지만, 해외사업 수주 부진을 비롯해 결국 5년만에 적자 성적표를 받아쥐는 등 그의 용퇴론 마저 거론되고 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 건설은 1·2분기 통틀어 영업적자 177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13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달리 영업손실을 보인 것이다. 매출도 하락세다. 지난해 동기(4조4488억원)대비 24% 줄어든 3조36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기순이익 역시 마이너스 2145억원으로 추락했다. 해외시장 상황도 급속히 나빠지면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상반기에 모두 3조4091억원을 수주했다. 이중 해외수주액은 총 1조1662억원으로 올해 목표치 5조3000억원의 22%에 불과하다. 기대했던 해외 매출도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포스코건설 해외법인은 총 84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올 상반기에는 3394억원으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아울러 안전관리 부실 문제로 기업 이미지가 더욱 실추됐다. 6월 1일 발생한 남양주시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 주곡2교 하부통과구간 지하 15m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망자 4명 등 모두 14명의 사상자가 속출한 것이다. 게다가 내부적으론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추진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 성장 동력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 대우건설 역사상 첫 수장자리에 오른 박창민 사장은 칼부터 빼들 태세다. 취임한 지 100일도 안돼서다. 현대산업개발 사장 출신으로 김한기 회장(대림산업 사장) 이전에 한국주택협회장까지 역임한 박 사장이 공채출신들이 장악해 온 대우건설의 조직과 인력구조부터 손을 대는 모양새다. 그와 대우건설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변하지만 희망퇴직 등 일부 구조조정을 비롯해 임원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인프라, 플랜트 등 해외건설 파트로 쏠려있는 인력들을 일부 주택사업으로 돌리는 등 조직 통폐합이나 슬림화 등 조직개편으로 효율화에 나선다는 게 그의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가 이중으로 겹치는 부분 등을 구분하고 집중할 사업부문에 인력을 더 배치하는 식이다.

최근 주춤하는 실적도 그가 챙겨야할 숙제다. 대우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 979억원, 3분기 누적 2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소폭 하락했다. 여전히 6000원대에서 머물고 있는 대우건설 주가를 1만원대까지 띄우려면 분기당 영업익이 1500억원 이상 나와줘야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게다가 대우건설은 조만간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예정이어서, 헐값 매각을 막기 위한 주가부양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박창민 사장의 두 어깨를 더 무겁게 하고 있다. 대형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저유가는 물론 주택경기 하락 신호까지 국내외 수주 여건이나 사업 환경이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그렇다고 해도 CEO는 무조건 실적으로 말해야한다. 이 난국을 타개할 묘안을 내놔야 임기도 채울 수 있고, 연임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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