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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현 기자
등록 :
2016-11-09 17:27

트럼프 美 대통령 당선 ‘車·철강·조선’ 전망은

수출효자 자동차 철강 피해 우려
조선-석유, 천연가스 개발 적극적 호재 전망
업계 대책 마련 고심

미국 46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사진=트럼프 페이스북

미국 46대 대통령으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국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불리는 자동차, 철강, 조선 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미국계 기업 A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에 기반한 통상정책으로 국내 자동차, 철강 산업이 타격이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트럼프는 석유, 천연가스 등의 적극적인 개발 등을 강조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조선 산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우려되는 품목은 자동차다. 트럼프는 그동안 한미 동맹의 재조정과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협상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3월 체결된 한미 FTA가 폐지될 경우 대미 수출물량의 관세 부과로 미국산 자동차 대비 국내 자동차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그동안 한미 FTA 체결을 통해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입 관세 조항은 4년내 무관세였지만 FTA 협정 폐기가 현실화될 경우 자동차 및 부품 관세가 인상됨과 동시에 수입규제 강화로 대미 수출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트럼프는 미국내 일자리 확보를 강조하며 한국 자동차 부품기업들까지 현지화를 강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의 경우 미국산 판매 의존도가 52.9%로 북미 11개사 산업평균 67.2% 대비 낮아 상대적으로 악영향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는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각각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9월 중국, 유럽, 미국에 이은 네 번째 해외공장을 멕시코에 완공했다.

기아차는 멕시코공장을 통해 생산량의 20%는 멕시코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80%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대미 수출 악화의 충격이 거세 질 것으로 전망되는 철강 산업도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미국은 국내 철강‧금속에 대한 18건의 무역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미국 철강 산업은 2000년대 초반 세계 조강생산의 12.0%를 책임졌으나 2015년 4.9%로 뒷걸음질했다. 이에 반해 중국은 2000년 15.1%에서 50.3%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함과 동시에 한국 제품에도 관세 인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국내 철강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최근 반덤핑 대응 전담팀을 꾸렸다. 국내 철강업체는 올1~9월까지 국내 철강사들은 약 300만t, 약 23억달러(한화 2조6500억원)에 달하는 강재를 미국에 수출했다. 이는 전체 철강제품 수출량의 약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수주절벽으로 고전하고 있는 조선업계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반사익을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가 석유, 천연가스 등의 적극적인 개발을 주장했기 때문.

이에 따라 세계 3대 석유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이 유전 및 천연가스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경우 국내 조선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조선산업은 주요 선주사 및 고객사들이 유럽 지역에 비중이 높아 미국에서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자국을 위한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이 또한 의회의 승인 없이는 실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수출 주요 품목에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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