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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범 기자
등록 :
2016-11-06 14:50

수정 :
2016-11-1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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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런 재계]‘비선실세’ 최순실 한진해운 퇴출에도 입김 넣었나

금융당국·주채권은행 “사실 무근” 일축

최순실 검찰 소환.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과정에도 최순실씨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구조조정 초기만 해도 한진해운 회생 가능성이 현대상선보다 높게 점쳐졌기 때문이다.

특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최 씨 사업을 도우려는 문체부 고위관계자의 요구를 거부하고 한진그룹 차원에서 매출액에 비해 적은 출연금을 미르재단에 내는 바람에 최씨로부터 미운털이 밖혔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이 같은 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실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도적인 현대상선 살리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두 회사는 모두 유동성에 문제가 심각했으나, 선대 규모나 해운업계에서의 입지 등 면에서는 한진해운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짙었다.

당시 물동량 기준으로 한진해운은 세계 7위, 현대상선은 17위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한진해운은 자율 협약 개시 조건 중 하나인 해운동맹 가입을 먼저 완료한 상태였다. 해양수산개발원(KMI)가 발표한 보고서에도 한진해운이 살아남는 것이 유리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급작스럽게 상황이 현대상선이 우세하게 돌아갔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을 시장 예상치에 두 배가 넘는 금액에 매각하면서 재기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이무렵 한진해운은 내년까지 1조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문제가 거두되면서 한진해운 상황이 더 나쁘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어 현대상선은 자율협약 조건을 모두 이행한 반면 한진해운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정부에 3000억원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결국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시장은 ‘물류대란’이 벌어졌고, 3000억원 지원을 거부한 정부는 이제야 6조5000억원을 지원해 해운업을 살리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금융당국의 원칙론에 따른 결과라는 게 업계 평가였지만, 최근 비선실세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기에도 최씨의 입김이 닿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고개를 들었다.

한진해운 노조는 현대증권이 고가에 매각된 것이 비정상적인 거래라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현대증권 사외이사로 일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모종의 영향력 행사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아니다”고 일축했다. 구조조정 원칙에 따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결정됐다는 설명이다. 용선료 조정, 사채권자 채무조정, 선박금융 우예, 채권은행 채무조정, 소유주 있는 회사의 자금부족은 자체 마련 등의 원칙에 따라 한진해운을 처리했다는 것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산업은행 측은 적법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한진해운 처리 방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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