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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람 기자
등록 :
2016-11-03 16:25

금리 인상보다 더 큰 악재?, ‘트럼프’ 올까

FBI,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
지지율 급변에 트럼프 당선될까…세계 증시 출렁
트럼프 당선 때 국내 증시 급락 가능성 있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左),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사진=클린턴·트럼프 공식 홈페이지

여성비하 발언으로 패배가 확실시되던 트럼프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FBI가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을 재조사할 방침을 세우며 크게 벌어졌던 지지율도 3~5%로 좁혀 들었다. 3일,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불확실성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미 대선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에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세계는 힐러리의 승리를 확신했다. 지지율이 12% 이상 벌어지며, 트럼프도 유세 도중 자신의 사업장을 찾는 듯 대선을 포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FBI가 힐러리 클린턴의 최측근인 후마 애버딘이 주고받은 메일이 힐러리 이메일 수사에 증거가 될 수 있는지 수사할 것을 밝히며 사태는 역전됐다.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이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무장관 재직시절 힐러리가 개인 이메일 서버를 이용, 기밀문서를 주고 받은 데서 시작됐다. 미국 연방기록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편지, 서류 및 이메일 등을 공공기록문으로 분류해 국가 보관을 의무화한다. 클린턴은 이를 위반한 혐의로 올해 중순까지 수사를 받았다. 이 사건은 대선을 준비하는 힐러리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문제였다. 트럼프는 힐러리를 ‘부도덕하다’며 집중적으로 비판했었다.

이번 재수사 결정으로 눈앞으로 다가온 승리를 힐러리가 거머쥐지 못할 것이란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일부 언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힐러리를 처음으로 앞서는가 하면 승패를 결정짓는 선거인단 확보 숫자도 점차 좁혀지고 있는 탓이다. 3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예상됐던 선거인단은 200초반으로 내려앉았고 우세지역이었던 곳도 경합지로 바뀌는 등 민심 이탈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이러한 정치적 리스크에 미국 주요 지수와 더불어 국내 증시까지 함께 출렁이는 중이다. 만약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경제 전망 수정과 연준의 통화정책 수정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추가적 불확실성 증대로 국내 증시는 전일 1970선까지 밀리는 등 약세를 나타냈다. 투자주체들의 투심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일부 시장전문가는 트럼프 당선이 오는 12월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보다 우리 증시에 더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 중이다. 시장의 단기간 충격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꾸준히 제기, 증시에 선반영 돼왔지만 트럼프는 예상치 못한 악재라는 풀이다.

중장기적으로도 전망이 흐리다. 트럼프가 내세운 대선 공약 중 FTA(Free Trade Agreement,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강력한 대북제재 등은 국내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당선돼 자국보호를 위해 보호무역정책을 강화할 시 IT 및 전자기기, 자동차, 운송업종 등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대해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현재 증시 조정은 트럼프 악재보단 국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추론하며 “이메일 스캔들로 인해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긴 했어도 아직까진 힐러리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외국인들의 포지셔닝 조정이 이뤄져 박스권 하단까지 밀려났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현재보다 더 악화하지만 않는다면 추가적 자금이탈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가람 기자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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