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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리스크에도 선방한 아모레·LG···‘13조 시대’ 연다

중국발 리스크에도 선방한 아모레·LG···‘13조 시대’ 연다

등록 2016.11.01 16:47

수정 2016.11.01 17:24

정혜인

  기자

사드 배치 후 중국 내 시장상황 급변아모레, 치약 파동에도 성장세 견조LG생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중국 내 브랜드 확산, 면세점 매출 성장최근 소비세 폐지, 관광객 제한 등 우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각사 제공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각사 제공

국내 화장품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 등 중국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이 7조원, LG생활건강이 6조원 등 매출 ‘13조 시대’를 열 가능성이 크다.

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2.9% 성장한 1조6543억원, 영업이익이 16.7% 증가한 2197억원을 기록했다.

‘치약 리콜’ 사태로 인해 3년만에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기도 했으나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화장품 계열사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수익성을 제고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매출 5조6612억원과 영업이익은 9136억원을 기록했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매출 6조원,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이미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조133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485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특히 매출의 경우 7조원 돌파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4분기 22.9% 증가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계산하면 올 4분기 1조7900억원으로 예상돼 연매출 7조원 돌파도 가능하다.

LG생활건강도 3분기 매출 1조5635억원, 영업이익 2442억원을 달성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45분기 연속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005년 이후 46분기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1년 이상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주력 사업인 화장품 사업이 매출 7415억원과 영업이익 131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5%, 60.0% 성장하며 전사 성장을 견인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조6367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703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기록한 1조3287억원에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생활건강 역시 올해 연매출 6조원 시대를 열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과는 사드와 같은 요인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것이기에 의미가 있다. 지난 7월 초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에 합의하면서 중국 시장과 면세점 채널을 통해 고공성장하고 있는 화장품업계는 한중 관계 냉각과 ‘보복’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런 상황에서도 업계 선도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은 중국 현지와 국내 면세점에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헤라 론칭, 설화수의 고급 백화점 매장 확대, 이니스프리 매장 300호점 돌파 등 사세를 늘려가며 아시아에서 전년동기 대비 29% 성장한 376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 주요 브랜드와 이니스프리, 에뛰드도 면세 채널에서 고성장을 지속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생활건강 역시 면세점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80% 성장했다. 중국에서는 ‘후’ 백화점 매장을 150개로 확대했고, 올해 4월말 론칭한 ‘숨’은 6개 매장을 개점하고 연말까지 15개를 연다는 목표다.

다만 아직 중국발 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 여행사에 저가 관광상품을 규제하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를 전년보다 20% 줄이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 때문에 면세점 채널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업계도 긴장 중이다.

또 10월부터 중국 내 사치품 소비세가 폐지되면서 중국 내 화장품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내 화장품 위생허가 기준이 상향되고 있고 내년 5월부터 해외 직구로 수입하는 화장품에 대한 위생 허가를 강화하는 등 K-뷰티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고 국내 면세점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들이 나오고 있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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