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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6-10-20 11:15

수정 :
2016-10-20 11:24

[현장에서]KB-현대證 ‘화학적 결합’ 걸림돌은 연봉?

100% 자회사 편입 완료에도
임직원 통합 작업 여전히 더뎌
상이한 임금체계 등 이견 적지 않아
"합병 시너지 약화" 목소리 귀기울여야

사진=최신혜 기자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의 자회사 편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주식교환을 통해 합병에 반대하던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및 매수 절차를 완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통합 ‘KB증권’ 출범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대부분 해소된 상태다. 하지만 정작 통합의 가장 중요한 단계인 인사 통합에서는 여전히 양측의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두 회사는 화학적 결합을 위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갔다. 인수 계약 직후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경영진의 통합 워크숍 개최를 시작으로 통합추진단 출범 및 통합사명 확정, 복합점포 개설 등 외부적으로는 순조롭게 통합 작업이 진행됐다.

반면 인사 통합 및 노사 문제에서는 여전히 난관에 봉착해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명목상으로는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에 인수되는 그림이지만 임직원 및 사업 규모에서 현대증권의 덩치가 훨씬 큰 만큼 운용의 묘를 발휘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합 과정에서의 핵심 정책은 연봉과 복지 부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직원들과 KB투자증권 직원들의 연봉은 대략 1000만원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일반 사기업인 현대증권과 금융지주 산하 계열사인 KB투자증권의 임금 책정 방식이 상이한 것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KB금융이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현대증권 노조의 반대 역시 부담이다. 노조 측은 이번 주식 교환 결정이 일방적인 처사라며 다중 대표소송제 입법 추진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최근 국정감사에서 현재등권의 자사주 매각 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것은 지금도 얽힌 실타래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양상이다.

일단 KB금융 측은 내년 1월1일 통합 증권사 출범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전히 임직원들과 인사·임금제도를 심도 있게 논의중이고, 조만간 통합법인을 이끌 수장도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통합 작업이 지연될 경우 양사가 기대하던 효과도 작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경고도 나온다. 합병을 통한 시너지가 발휘되기 위해서는 결국 임직원 간 화학적 결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간 합병에서는 실무진의 조직적인 협력이 선행되야 한다”며 “결국 KB금융이 현대증권 조직원들을 끌어안느냐가 향후 합병 작업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B금융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9개월 간 총 1조3400억원을 투입해 합병 작업을 진행해왔다. 예정대로 내년 1월1일 통합 법인이 출범하면 통합 KB증권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에 이어 국내 자기자본 3위의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나게 된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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