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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 이사장 선임 백지 위임장 논란

[현장에서]정찬우 이사장 선임 백지 위임장 논란

등록 2016.09.30 17:15

수정 2016.09.30 17:36

장가람

  기자

거래소 노조 "주주 절반 주총서 이상 백지 위임장 제출"낙하산 거수기 전락 눈총···임시주총서 과반 이상으로 선임주요 주주 증권사 CEO 대부분 방미, 주총 사실 모르는 곳도

정찬우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정찬우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

한국거래소가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지만 ‘낙하산’ 후폭풍이 거세다. 유례없는 단독 후보 추천으로 낙하산 논란을 몰고 와 노조 측에서 부분 파업까지 단행하며 결사반대에 나섰지만 주주 절반 이상은 백지위임장을 제출하며 거수기를 자처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거래소 측은 이날 의결권을 가진 34개사 중 29개사가 가결해 선임안의 과반수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직접 손을 든 주주가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과 주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이 미국 금융당국과 자본시장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방미해 주총에 무더기로 불참한 탓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사전에 백지 위임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총회 참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주주사들에게 연락을 취했을 때 주주총회가 개최되는 것을 모르는 곳도 있었다.

노조 측은 이사장 선임에 필요한 과반수 이상을 이미 거래소가 백지 위임장으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실제로 주총장에 들어선 주주들은 29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수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백지 위임장을 냈음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거래소의 주주들의 거수기 논란은 꾸준히 지적돼 왔었지만 이번 주총에서도 다를 바가 없었다. 거래소는 지난 2013년 이후 3년간 정기나 임시 주주총회에서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번의 경우도 유례없는 단독 후보 추천에 실질적 내정자였다는 지적, 금융위 출신으로 관피아 논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력과 새누리당 비례대표 탈락건 등으로 낙하산 논란을 불러 일으켰지만 고려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사추천위원회가 지난 2일 조직된 후 주주총회인 30일까지 19영업일에 불과해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에도 정찬우 이사장 선임안을 통과시킨 거래소와 주주들의 행태에 우리 자본시장이 선진시장이 되기는 멀었다는 지적이 틀리지 않았다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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