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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16-09-28 17:23

동양매직 품은 SK네트웍스, 다음은 면세점이다

최신원 회장 복귀 후 첫 M&A 성사
렌탈사업으로 신성장동력 확보
지난해 상실한 면세점 재취득에 집중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SK네트웍스 제공

SK네트웍스가 유통 대기업들과의 경쟁이 벌어진 동양매직 인수전의 승자가 됐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상실한 워커힐 면세점 특허를 부활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글랜우드-NH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지난 27일 실시한 동양매직 매각 본입찰에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본입찰에는 SK네트웍스를 포함해 현대홈쇼핑, AJ네트웍스, 유니드-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등 4곳이 참여했다. 앞서 진행된 실사에는 이들 기업과 CJ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참여하는 등 동양매직에 대한 유통기업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SK네트웍스는 본입찰에서 6000억원이 조금 넘는 인수 희망가를 적어내 경쟁자들을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매직은 코웨이, 청호나이스에 이어 정수기 등 생활가전 렌탈 업계 3위 업체다. 생활가전 렌탈 외에도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 사업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SK네트웍스가 동양매직의 새 주인으로 사실상 결정되면서 기존 차량 렌탈 사업 외에 생활가전 렌탈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렌탈 시장 규모는 2011년 10조6000억원 수준에서에서 지난해 17조까지 성장하면서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이번 동양매직 인수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17년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후 처음으로 성사시킨 인수합병(M&A)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네트웍스는 상사, 에너지, 정보통신 등 주력 사업에서 부진을 겪으며 매출이 하락세에 있다.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9% 감소한 20조3558억원을 기록한 SK네트웍스의 매출 규모는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든 9조2057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1%도 채 되지 않는다.

SK네트웍스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KT렌탈, 하이마트 등 굵직한 M&A 매물이 나올 때마다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최종 매각 대상자 선정까지 추진 동력을 이어가지 못했고 이 때문에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그룹 오너가의 일원인 최 회장이 복귀하면서 SK네트웍스는 강력한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동양매직 인수에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매직을 품에 안은 최 회장은 이번에는 워커힐 면세점 부활에 눈을 돌리고 있다.

SK네트워스의 워커힐 면세점은 지난 1993년 문을 연 뒤 쇼핑·카지노·레저·엔터테인먼트·숙박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리조트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7월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에 도전하며 동대문 케레스타에 두 번째 시내 면세점 진출을 노렸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어 11월에는 24년간 운영해온 워커힐 면세점의 특허마저 경쟁사인 신세계디에프에 내주며 면세점 사업을 접게 됐다.

면세점 사업부는 SK네트웍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면세점 시장이 중국인 관광객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SK네트웍스에게는 중요한 사업이다. SK네트웍스는 회사 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워커힐 면세점을 되찾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최 회장도 최근 면세점 계획을 논의하는 이사회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한류 관광 쇼핑 모델을 만들어 반드시 특허를 획득하겠다”고 직접 언급했다. 지난 주말에는 면세본부를 방문해 사업계획서 준비 및 브랜드 유치 등을 위해 근무 중인 구성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답답한 도심 빌딩 속에서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위주로 천편일률적인 쇼핑만 이뤄지는 기존 면세점들과는 차원이 다른 워커힐면세점만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워커힐면세점의 대안은 워커힐면세점 밖에 없다’는 대체 불가한 가치를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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